"소방관을 돕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정정섭 제9대 인천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지난달 13일 취임했다. 의용소방대는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주민들로 구성한 소방 조직이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인천의 의용소방대를 이끌며 지역의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당국을 보조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또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수난사고 예상지역 순찰활동 등 각종 소방안전 홍보에 앞장설 예정이다.
대원 활약하는 친구 멋져보여 시작
현장 소방·구조대원등과 호흡 중요
도서지역 많은 인천…역할 더 커져
정 회장은 본업인 유통업에 종사하면서도 지난 2006년부터 17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인천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했다. 그는 "친구가 의용소방대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며 "이전부터 사회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친구 모습을 보고 의용소방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천공단소방서 의용소방대 소속으로 인천지역 재난 현장 곳곳을 누볐다. 특히 그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의용소방대원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해안에 기름이 유출됐다. 당시 전 국민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서해를 바라보고 있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가 매일같이 기름을 닦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온몸에 기름 범벅이 된 걸 모른 채 봉사를 이어갔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참 뿌듯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의용소방대는 소방당국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구조대원 등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는 "지난달 남동공단(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용소방대와 소방대원 간의 팀워크가 빛났다"며 "의용소방대가 신속하게 주변 차량을 통제해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인천처럼 도서 지역이 많은 지역에서는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더 커진다. 최근 소방과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기 어려운 강화군 서도면에서 부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부녀를 찾은 것이 바로 의용소방대였다. 인천시 의용소방대원은 약 2천800명으로,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인구수 대비 적은 편이라고 한다.
정 회장은 "의용소방대는 300만 인천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으신 분은 누구나, 언제든 의용소방대 문을 두들겨 달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현장에서 밤낮없이 노력하는 2천800명의 인천 의용소방대원들께 감사하다"며 "본인 건강도 꼭 챙기시며 활동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