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부평과 연안부두를 잇는 부평연안부두선 등 5개 트램(노면전차)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데 대전과 부산 등 전국에서 추진되던 트램사업들은 중단되거나 재검토 국면을 맞이한 상황이다. 인천시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시는 최근 부평과 연안부두를 잇는 부평연안부두선 건설사업을 2022년도 제3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경제성·기술력·제도 미비 등 부각
대전 '제동' 부산선 '축소' 등 국면
사업비 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사업 중 국비 지원이 300억원 이상인 재정사업은 비용·편익을 분석하는 예타조사를 통과해야 추진할 수 있다. 총 노선 18.72㎞의 부평연안부두선 사업비는 3천935억원으로 추산됐다. 대전 '제동' 부산선 '축소' 등 국면
인천시는 부평연안부두선이 예타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실시설계 수립 등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트램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구도심 활성화' '교통난 해소' '친환경성'을 꼽고 있다. 트램이 신도시와 구도심 간 발전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트램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긍정적 효과보다는 문제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인천보다 앞서 트램 건설을 추진했던 지역들은 사업 실행 과정에서 경제성과 기술력 부족, 제도 미비 등 문제점을 확인하고 잇따라 멈춰 세웠다.

트램은 지하 매설물과 지장물 이설 비용으로 건설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무가선(無架線) 운행을 위한 배터리 기술이 부족해 정시성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트램 도입을 위한 구도심 도로 확보 방안이나 교통체계 개편, 법 제도 마련 등 여러 과제도 남아 있다.
LH가 트램 사업비 대부분을 분담하는 서울 위례선과 경기 동탄도시철도 등을 제외하고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대전 2호선은 2019년 예타 면제가 확정됐으나, 기본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市, 부평연안부두선 3차 예타 신청
송도·영종 등도 "신중 기해야" 지적
트램 실증사업으로 선정된 부산 오륙도선도 사업비 증액으로 기존 사업계획을 축소해 정거장 3개의 1㎞짜리 노선을 추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대구는 도시철도 4호선 트램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트램 사업성과 효율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인천시도 더욱 면밀하게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송도·영종 등도 "신중 기해야" 지적
인천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트램 사업에서 공사비 증액과 기술력 문제 등이 발생하긴 했으나 이 같은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며 "트램은 구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시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신교통수단으로서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트램 노선은 부평연안부두선을 포함해 송도트램(달빛축제공원역~달빛축제공원역 23.6㎞), 주안송도선(주안역~인천대입구역 14.73㎞), 영종트램(공항신도시~영종하늘도시 10.95㎞), 제물포 연안부두선(6.99㎞) 등 5개다.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 2032년 준공 등 2032~203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경전철·모노레일 실패 답습할 것" 목소리)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