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구도심 활성화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써 트램(노면전차)을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트램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성이 낮고, 버스와 지하철 등 기존 교통 체계와 비교해 운영상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트램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운영된 사례가 없는 교통수단이다. 무리하게 추진했을 때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경전철이나 모노레일처럼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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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트램 건설사업은 구도심 활성화와 친환경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으나 사업성·기술력 부족, 교통체계 개편 등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현재 트램 운영을 위한 배터리 기술로는 운행 구간이 짧아 사실상 무가선(無架線) 방식으로 진행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영 지속가능성 담보 불가" 지적
인천 구도심 도로 좁아 공사 어려움


이와 함께 인천시는 구도심 중심으로 우선 트램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인데, 구도심은 도로 너비가 좁아 부지확보는 물론 공사진행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램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트램 운행으로 인해 버스 이용객 수가 줄어들면 이에 따른 인천시 적자 보전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 버스준공영제 지원 예산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2천181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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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구도심 활성화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써 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트램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성이 낮고, 버스와 지하철 등 기존 교통 체계와 비교해 운영상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2022.08.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트램이 버스와 지하철에 비해 대중교통수단으로써 얼마나 큰 효용성을 가질지도 미지수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줄곧 버스와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 만큼, 도로 구조 등 전반을 바꿔야 한다"며 "트램은 한정된 노면을 이용하는 등 제한이 있기 때문에 버스와 달리 수요 증가에 따른 증량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 등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해 운영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트램이 대중교통의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배터리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사업비를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구도심 활성화 및 교통난 해결 대안으로 선진국형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이나 전기버스 증차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전국에서 추진하는 무가선 트램은 현재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 탓에 전 구간을 전기 설비 없이 운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트램을 추진하려면 도로 밑부분 일부를 파내는 등 여러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비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도심 활성화와 친환경성을 고려하면 트램보다 유지·보수나 편의성이 큰 BRT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해도 버스 적자 보전 폭 커질듯
배터리 기술 한계 '전깃줄' 없인 안돼


현재 대전과 부산, 경기, 대구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트램 건설사업은 사업비 증액과 기술력 문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는 부평연안부두선을 포함해 송도트램, 주안송도선, 영종트램, 제물포 연안부두선 등 5개 트램 건설사업이 계획돼 있다.

인천시는 최근 부평연안부두선 건설사업을 2022년도 제3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신청하는 등 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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