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작업 중인 빨간우체통 봉사단체 회원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수해복구 작업 중인 빨간우체통 봉사단체 회원들. /빨간우체통 제공

안양우체국 소속 직원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봉사모임 '빨간우체통'이 17여 년째 지역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빨간우체통은 지난 2005년 1월 처음 시작됐다. 첫 봉사활동은 노인생활시설인 의왕 에덴의 집에서 시작했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이곳을 방문해 점심 식사, 꽃동산 조성, 주변 환경정리 활동 등을 펼쳤다.

2006년부터 3년여 기간에는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소재한 희로원에서 남성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목욕 봉사를 진행했고 2013년부터는 (사)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희망세움터'에서 원예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 만나 이들의 심리 지원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뜻하지 않은 폭우 상황에 조기 퇴근 명령이 하달되고 안양시 재난 재해 현장 지원이 요청되자 석수 3동으로 이동해 독거 노인 3가정에 물 퍼내기, 집안 정리와 청소 등 활동도 벌였다.

임영선 빨간우체통 단장은 "집배원들의 장점은 지역 사회 곳곳을 다니고 있어 누구보다도 동네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을 발굴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빨간우체통 회원들은 봉사활동이 스스로에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직원들 간 유대 관계도 돈독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우체국 이영훈 국장은 "긴 세월 안양시와 인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나눠주고 있는 봉사단 직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봉사단의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