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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의회 전경. /안성시의회 제공

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로 극한 갈등을 빚어왔던 안성시의회와 안성시(8월1일자 8면 보도=안성시의회 "市가 비협조" 파견인력 보이콧)가 안정열 의장의 통 큰 양보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의회는 최근 의회사무과에 대한 인사 요인이 발생할 경우 의회 인사권 독립 보장을 위해 사전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논의할 수 있는 인사협의체를 시에 제안했고, 이에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의회, '협의체' 시에 제안 합의
내달까지 구성… 26일 인사위

합의에 따라 의회와 시는 26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2명의 전문위원을 교체하고, 의회에서 시로 복귀시킨 4명의 직원들을 재차 의회로 파견함은 물론 다음 달 2일까지 인사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갈등은 의회가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전문위원 교체와 인력 보충 등을 요구했으나 시가 이를 묵살한 채 지난 1일자로 인사를 단행, 의회가 '의회 파견 인력 전부 복귀'라는 초강수로 응수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한 달여 간 의회와 시는 기자회견 개최와 보도자료 배포 등의 방식을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등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쳐왔다. 특히 갈등으로 회기가 열리지 못해 조례안 심사와 추가경정예산안 등이 지연되며 시정 및 시책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다.

안정열 의장은 "그동안 집행부를 이끄는 시장이 소속된 당이 의회의 다수당을 차지하다 보니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의회가 비난을 받아왔다"며 "이번 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첫 단추라 생각해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법의 취지를 온전히 살려내 의회의 건강한 견제 기능을 담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지만 이번 합의가 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한 시행 초기 혼선을 빚고 있는 전국의 지방의회와 지자체들에게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회와 시 간의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의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제206회 임시회를 열고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