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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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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에서 프로농구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고양 캐롯 점퍼스'다. 오랫동안 고양을 연고지로 활동했던 '고양 오리온'을 자산운용사인 데이원스포츠가 인수하면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25일 창단식을 열고 팀 이름을 공식 발표하며 프로농구판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데이원스포츠의 네이밍 스폰서를 맡은 캐롯손해보험은 한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만든 디지털 손해보험회사다.

2022~2023시즌부터 바로 프로농구에 합류하는 캐롯 점퍼스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가 (주)데이원스포츠 스포츠부문 총괄 대표이사직을 맡아 선수 영입 등 구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허재 대표이사와 함께 캐롯 점퍼스는 명문 프로농구단이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 2021~2022프로농구 종료 이튿날 발표된 데이원자산운용사의 고양 오리온 인수, 이후 감독 선임부터 선수 영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지난 4월 29일 데이원자산운용사는 고양 오리온과 인수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발표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데이원자산운용사는 지난 5월 11일 고양 오리온과 프로농구단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로 전날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였다. SK 나이츠의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이 결정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공식 발표에 프로농구계는 떠들썩했다.

'고양 오리온' 데이원스포츠가 인수 새옷
'레전드' 허재 대표이사로 명문구단의 꿈
초대 감독, 김승기 前 KGC인삼공사 감독
자유계약 '최대어' 전성현 영입 전력 보강

데이원자산운용사는 당시 발표에서 연고지를 고양시로 유지하고 기존 사무국 직원과 선수단 전원을 승계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자산운용업체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다는 발표 이후 캐롯 점퍼스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우선 감독부터 선임했다. 캐롯 점퍼스의 초대 감독 자리는 김승기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2016~2017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내는 등 프로농구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캐롯 점퍼스는 자유계약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성현을 영입하며 전력도 보강했다. 전성현은 2021~2022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5.4점과 2.2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도왔다.

고양 오리온에서 주 득점원이었던 이대성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했고 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이승현도 전주 KCC에 둥지를 틀며 팀을 떠났지만 발빠르게 전성현을 품으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캐롯 점퍼스는 전성현 외에도 공격력이 뛰어난 가드 이정현을 주축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선수인 모리구치 히사시까지 영입하며 선수층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지난 6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제27기 제6차 임시총회에서 (주)데이원스포츠의 신규 회원 가입이 승인되며 리그 참가를 위한 행정적인 절차까지 마무리한 캐롯 점퍼스는 2022~2023 시즌에 참가할 준비를 마쳤다.

'고양캐롯점퍼스' 창단 파이팅!<YONHAP NO-3109>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허재 대표와 김승기 감독 등 코치진,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8.25 /연합뉴스

■ 팀의 명운 짊어진 공격형 가드 이정현과 캐롯 점퍼스의 또 다른 무기인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이사

캐롯 점퍼스 김승기 감독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창단 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승현과 이대성이 빠져 당장 우승에 도전하기는 힘들지만, 기존의 선수들을 더 성장시켜 향후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정현의 성장이 이뤄져야 팀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성장해야 3년 후 미래가 있다"며 "(올해는) 선수단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겠다"고 했다.

"3년안에 챔피언결정전 올라가겠다" 포부
올 선수단 성장 초점 6강 PO 진출 도전장


이정현은 2021~2022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평균 9.7점과 2.7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을 거들었다. 이정현이 리그 정상급의 가드로 성장하는 것이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전력 강화의 핵심인 셈이다.

이처럼 현재 캐롯 점퍼스가 리그 최강의 전력은 아닐지 모르지만, 구단주인 허재의 존재는 캐롯 점퍼스의 또 다른 무기다. 허재 대표이사는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레전드'다.

한국 농구계를 꿰뚫고 있는 정통 농구인 출신인 허 대표이사는 향후 구단의 선수 영입에서 그 진가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농구계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이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지켜봐 주시면 훌륭한 팀이라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해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하며 각오를 내비쳤다.

'고양캐롯점퍼스' 구단기 흔드는 허재 대표<YONHAP NO-3128>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허재 대표가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2022.8.25 /연합뉴스

■ 연고지 고양시와의 관계 설정에 심혈 기울이는 캐롯 점퍼스, 경기북부지역 프로 구단으로서 중심적 역할 기대도


캐롯 점퍼스는 연고지인 고양과의 관계 설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고양시와 (주)데이원스포츠는 프로농구단 창단과 스포츠 활동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고지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은 "고양시의 아낌없는 협조와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고양시민과 고양시가 자부심을 느낄 만한 프로농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KBL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 프로농구 역사의 명맥을 이어준 데이원 측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프로농구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고양시민의 건전한 레저활동을 위해 시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캐롯 점퍼스의 탄생을 축하했다.

'네이밍 스폰서' 받는 등 수익내기 새 시도
연고지인 고양시와의 관계 설정에도 심혈


많은 프로 구단들이 포진해 있는 경기 남부지역과 달리 경기 북부지역에는 이렇다 할 프로 구단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캐롯 점퍼스는 경기 북부지역 프로구단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측은 고양시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캐롯 점퍼스 관계자는 "고양 캐롯 점퍼스는 독립 법인인 (주)데이원스포츠에서 운영하면서 네이밍 스폰서를 받는 등 수익을 내는 프로구단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뿐만 아니라 연고지인 고양시와도 함께 하는 활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원대한 포부를 드러내며 프로농구판에 뛰어든 캐롯 점퍼스가 2022~2023 프로농구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한국 농구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