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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백령도 등 인천 섬들이 '인천 대표 관광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천시가 올해 발표한 '2021 인천관광 실태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다. 인천시가 섬 관광 활성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백령도 끝섬전망대에서 바라본 용기포항 일대. /경인일보DB
인천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다. 인천에는 무려 160여 개 섬이 있지만 인천 관광객들이 '인천 대표 관광지'로 생각하는 곳에는 섬이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시가 올해 발표한 '2021 인천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을 찾은 관광객(내국인)이 꼽은 인천 대표 관광지 1순위는 '차이나타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만 15세 이상 인천 내국인 관광객(인천시민 제외) 3천57명에게 '인천 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지'를 물었는데, 응답자 53%가 차이나타운이라고 답했다. 월미 문화의거리·테마파크가 42.9%로 뒤를 이었고, 다음은 용유도(24.6%), 송도센트럴파크(21.7%) 등의 순이었다.

인천 관광객에게 방문한 적이 있거나 방문할 의사가 있는 관광지도 물었는데, 차이나타운(20.2%)과 월미 문화의거리·테마파크(15.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강화도 조양방직(14.6%), 소래포구·소래철교(12.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市 '2021 인천관광 실태조사' 결과
관광지 1순위 '차이나타운' 등 도심
연륙화된 용유·강화 빼곤 답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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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발촉진법상 연륙화된 지 10년 이상이 지난 용유도와 강화도는 섬이 아니다. 용유도와 강화도를 제외하면 '인천 대표 관광지'와 '방문했거나 예정인 관광지' 상위권에 '인천 섬'과 관련된 답변은 없는 것이다.

이번 인천관광 실태조사에서는 인천 섬 관광의 한계도 드러났다. 현재 인천에는 인천 섬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모아놓은 온라인 사이트(포털)가 없는데, 인천 관광객이 인천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인터넷 사이트·모바일 앱'이라는 답변이 63.3%로 가장 높았다.

여행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76.8%의 응답자가 '당일 여행'이라고 답했고, 당일 여행자의 평균 체류시간은 4.80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치기 여행이 쉽지 않은 인천 섬과는 동떨어진 결과인 셈이다.

섬 지역에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인천시가 '섬'에 초점을 맞춘 관광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고 있는 인천 섬은 관광지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어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보 취득경로 상위불구 포털 없어
"활성화 계획 수립 유치 주력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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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백령도 전경.
 

인천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종석(55)씨는 "인천시 관광정책은 '도심 관광지'에만 집중돼 있다"며 "인천 섬은 관광지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데도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심 관광에 주력해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올해부터는 인천시도 '섬 관광'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했다. 이어 "지방으로 가는 관광 수요를 인천 섬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섬 관광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표 참조·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전문가 제언 "손님 머물게 하는 체류형 콘텐츠… 중장기 로드맵 필요")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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