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내손동 일대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에서 지난달 백제시대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등 올해 말 계획했던 분양 일정이 수개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문화재청과 의왕시 등에 따르면 의왕 내손라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포일로 104(내손동) 일원 9만3천990㎡에 공동주택 2천180가구 대단지 신축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업부지 내 건축물 철거를 마무리하고 지난 6월 문화재 조사에 착수, 사업지 내 32곳에 대한 표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백제시대 아궁이 터 등이 발견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내손동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중단
문화재청, 10월15일 조사 완료 예정
이에 조합 측은 지난 1일부터 문화재 발굴에 의한 사업지연 등 공기 일정을 줄이고자, 표본조사 이후 단계인 시굴조사를 건너뛰고 곧바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개 조사기관을 선정해 조사지역을 나눠 동시에 착수했고, 실 조사 일수는 조사기관별로 58~60일(실제 조사일수) 정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조사지역에선 백제시대 주거지 및 수혈과 관련한 토기편 등이 함께 확인돼 조사 중에 있다. 기간 내에 충실히 조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밀 발굴조사 일정은 오는 10월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굴된 문화재에 대해선 "발굴조사의 진행 상황이 초반이기 때문에 몇 점의 유물이 출토됐는지 확정하기 어렵다"면서 "유적의 보존 가치를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기에 향후 행정절차에 따라 보존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조사기관 측에 확인한 결과 이달 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사기간(연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재개발 현장에선 발굴조사가 시행되는 구간을 제외한 지역에선 사업을 계획한 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실제 내손라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별도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내손라구역의 공사기일 연장 문제는 문화재청의 발굴 일정이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일부 지연될 수는 있지만, (정밀 조사 1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감리자 지정 ▲안전관리계획서 및 품질관리계획서 승인 등 행정 소요기간이 필요했다"며 "이 일정이 발굴작업과 병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사일정에 큰 지장은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