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FC서울과 '경인더비'에서 완승을 거두고 3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와 김도혁의 연속골을 앞세워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 행진을 달리며 승점 44(11승11무6패)를 만든 인천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앞서며 포항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또한, 앞선 두 번의 경인더비에서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가운데, 인천이 이번 더비에서 승리하며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에르난데스·김도혁 연속골 완승
포항에 다득점 앞서 3위로 껑충
경기 초반은 서울이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이어갔으며, 인천은 역습으로 맞섰다. 결국 인천의 선제골은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후방에서 올라온 볼은 우측면의 에르난데스에게 연결됐다.
에르난데스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서울 수비를 허물었으며,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반대편 골포스트를 보고 날린 강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기록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던 에르난데스는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로 인해 부상당했고, 전반 41분 결국 김보섭과 교체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동진과 케이지로를 빼고 임민혁과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의 효과적인 전방 압박과 약속된 후방 커버 플레이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서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9분 서울 수비수가 골키퍼에 내준 패스가 다소 약했고, 김도혁이 이를 가로채 골키퍼를 제친 뒤 넘어지면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은 후반 23분 다리에 불편함을 느낀 홍시후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하면서 김보섭과 송시우의 역습으로 상대 공격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켰다. 서울이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지만, 인천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인해 수비 라인을 올릴 수 없었던 것이다.
경기가 막바지로 흐를수록 서울의 슈팅 수가 많아졌지만, 인천 수비진과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으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충실히 준비한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