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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통제된 성남제일초등학교 별관.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당장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이 탁상행정식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고 반발하며 일주일간 전면 등교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학부모들이 제기한 청원이 시민들도 지지하면서 2천명을 넘어 신상진 시장 체제에서 첫 '성남시 행복소통청원'으로 채택됐다. 이와 함께 29일 예정된 학부모들 기자회견에 상당수의 타 학교 학부모회, 각종 시민사회단체 등이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 '성남제일초 문제'가 성남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긴급 대책회의 결정·공원 등에서 별도 돌봄
청원 2천명 넘어 '신상진 성남시' 1호 채택
기자회견에 40여개 학부모·시민단체 연대
지역사회 문제로 확대·우선 안전조치 공감
28일 성남제일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학교 인근 교회 카페에서 학부모회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9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는 온·오프로 11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했고 일주일간 전면 등교 거부가 결정됐다. 등교 거부는 지난 22일부터 진행돼왔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등의 문제로 모든 학생이 참여하지는 못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상 등교거부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데, 학교나 교육 당국에서 마치 이들 아이들 학부모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호도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 모든 아이들이 전면적으로 함께하는 등교 거부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학교를 가지 않았을 때 따로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를 위해 반 별로 공원이나 가정집에서 함께하는 방안을 마련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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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제일초등학교 위험 실태. /학부모 제공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긴급 대피와 안전시설 확보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성남제일초 관련 대책 마련 호소 청원은 2천명을 넘어 신상진 시장 체제에서 첫 '성남시 행복소통청원'으로 채택됐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모씨가 올린 성남제일초 청원이 이날 오전 1시 현재 2천158명의 지지를 받았다.

성남시는 2018년 10월 홈페이지에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을 개설, 청원을 받고 있으며 1개월 기간에 2천명 이상이 동의하면 공식 답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청원은 민선 8기 신상진 시장 체제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한 첫 번째 사례로 신 시장이 어떤 답변이나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모씨는 청원을 통해 "성남제일초등학교 학부모회'라며 '성남제일초는 오랜 기간 학교 인접 아파트 공사 등의 영향으로 현재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아파트 공사 기간 중 다음과 같은 학교 시설 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사 시점(약 5년 전)부터 학교 건물 내 수압 낮아짐 ▲학교 옹벽 부풀음 현상 ▲별관 화장실 균열 ▲옹벽 균열 ▲건물 균열 및 지반 침하, 옹벽 인근 싱크홀, 넘어지고 있는 고압 시설 등을 제시했다. 성남제일초 인근에서는 2018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성남중1구역)과 관련한 공사가 막바지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이어 "최근에는 육안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지반이 계속 가라앉고 있어 이대로 방치되었다가는 제2의 서울 상도초등학교가 될까 걱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청 등에 수차례 아이들 안전 확보와 개축을 요청하고 있지만 '학교는 안전하고 특이사항 없음'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크게 2가지 대책을 요청했다. 청원인은 먼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당장 전체 시설 폐쇄 및 긴급 대피가 필요하다며 "임시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서 빠르게 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 가능한 공간으로는 하늘채 공용 복지 시설 부지 또는 성일고등학교 옆 공용 주차장 정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또 "지반 기초 다지기부터 시작해 본관, 별관을 모두 즉시 개축해 지반에서 건물까지 안전한 시설 확보가 가능하도록 해달라"며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학교 시설 안전이 빠르게 확보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더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학부모·사회시민단체 연대

학부모들이 29일 학교 앞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에는 이날 1시 현재 성남북초학부모회, 단대초학부모회, 금상초학부모회, 성남중학부모회, 성보경영고학부모회, 중원구초등학교학부모폴리스연합단, 수정녹색어머니연합회, 동광중학부모회, 상원여중학부모회, 창성중학부모회 등 타 학교 학부모회 단체들이 연대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 성남행동하는학부모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성남지회, 성남교육희망네트워크, 사단법인푸른학교, 시민공감포럼보이스, 성남환경운동연합, 성남4.16연대,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민주노총성남하남광주지부,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 성남평화연대, 성남여성회, 분당여성회, 성남청년회, 터사랑청년회, 성남민예총, 성남민미협, 예술마당시우터, 우리마당, 전국노점상연합회성남지역, 행복한성남생협, 성남의료생협, 해피유자립센터, 산성동비개발지역안전대책위원회, 진보당 성남시위원회, 진보당 성남시협의회 등의 각종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남제일초 문제'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지지, 연대 의사를 밝히는 학부모회 단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무너지는 옹벽 위, 50년이 넘은 학교 건물에서 아이들이 불안에 떨며 수업을 받고 있고 위험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경기도교육청, 성남시, LH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교육 당국은 지금사 안전진단을 하겠다고 한다. 지난 3년간 반복해온 행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우선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