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9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광명골프연습장(8월26일자 6면 보도='침수 피해 골프용품' 자연재해 면책조항 통할까)이 빗물을 저장하는 유수지에 지어져 침수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광명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광명도시공사가 위탁·운영 중인 광명시 철망산로 94 광명골프연습장 부지는 안양천의 수위가 높아져 인근 철산동 주택가 침수가 우려될 경우,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장해 두는 유수지로 파악됐다.
광명골프연습장이 빗물이 모여들 수 있도록 지대가 낮은 제방 옆 유수지에 건축된 탓에 집중 호우가 내릴 때마다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수지 바닥이 물에 잠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제방옆 건축 집중호우때마다 잠겨
구조물·샤워실 등 피해 '안전 논란'
관내 유일 인도어로 대체 시설 없어
오픈요구 잇단민원 내달 일부운영
특히,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린 지난 8일 저녁 9시께에는 유수지 수문이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층 천장까지 물이 차올라 골프연습장 시설물과 1층 로커룸에 보관 중이던 골프백 300여 개 등의 골프용품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수문 앞에 있던 대형 콘트리트 구조물이 10m 이상 떠내려가고 1층 샤워실 철문이 휘어질 정도로 수압이 셌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골프연습장 안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명골프연습장이 1990년 무렵 불법으로 건축됐다가 2007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합법화됐고, 2000년 7월 초 A씨 명의로 소유권 보존등기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달 말께 광명시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태생부터 문제가 있던 시설물로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광명골프연습장이 광명시의 유일한 인도어 골프연습장이고 평소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 마땅히 대체 시설물이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폐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광명골프연습장은 침수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 9일부터 임시휴장에 들어갔지만 오픈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침수로 고장이 난 설비를 교체한 뒤 9월 말 2~3층부터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광명도시공사 관계자는 "침수됐던 1층을 완전히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빨리 골프연습장을 이용하게 해 달라는 민원이 많아 골프연습장 운영을 위한 설비를 교체한 뒤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2~3층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