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염원으로 시작된 안산 해양동 복합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되레 시민들 간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른바 '핌피현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센터를 서로 유치하려고 경쟁하면서 사업 추진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31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해양동 복합체육센터 건립 사업을 위해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상록구 사동8호 근린공원 일대(연면적 3천㎡)에 11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7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수영장과 문화센터 등을 조성하는 게 주 골자다. 2021년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미팅'에서 해양동 주민들의 건의사항으로, 근린공원 부지를 활용해 늘어나는 체육시설 수요를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근린공원 부지 활용 주민 숙원사업
입지 선정부터 아파트 단지간 마찰
사업 타당성조사 중단 난항에 빠져
하지만 입지 선정에서부터 아파트 단지 주민들 간 마찰이 고조되면서 사업 진척은커녕 퇴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체육센터와 같은 복지시설은 주민들이 선호하는 시설이다보니 서로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갈등이 종종 빚어지기 때문이다.
사업 추진 계획서에도 장기적으로 푸르지오 6·7·9차와 89블록, 90블록(그랑시티자이)을 아우르는 주민휴양공간의 체육시설 등 문화시설 조성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적시한 바 있다.
우려대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센터를 서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몰두했고 결국 사업 타당성 확보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조사용역마저 중단되면서 건립 추진은 난항에 빠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입지와 관련해 주민들이 계속해서 시에 민원을 넣고 있어 의견 수렴을 위해 용역을 중단하게 됐다"며 "주민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수렴해 적절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