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4일 인천 경기는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내리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 팀의 경기 선발 투수는 김광현(SSG)과 윤정현(키움)으로 각각 예고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날 연기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두 팀의 관계자들과 팬들은 이번 경기의 순연이 어느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에 관심을 갖고 분석 중이다. 에이스의 출격이 예정된 경기가 무산된 SSG측이 손해라는 견해가 있는 가운데, 반대로 최근 총체적 하향세인 SSG가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SG의 다음 2연전은 2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로 진행된다. SSG로선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틀 동안 전열을 정비한 후 LG전에 임할 수 있으며, 김광현 카드를 아끼면서 LG전 투입의 이점도 생긴 것이다. 또한, 전날 SSG에 2-1로 승리하는 등 최근 5연승의 상승세인 키움과 일전을 뒤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키움전 태풍으로 우천 취소 결정
불펜 우려 속 베테랑 노경은 위안
SSG는 8월 마지막 주와 9월 첫주로 이어지는 이번 주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다. 최근 10경기로 따지면 4승6패로 5할 승률에도 미달한다. 6월 중순부터 2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연패도 당하지 않던 SSG가 8월 중순부터 2연패를 몇 차례 허용하더니, 지난 주부터 이번 주 3연패를 당했다. 최근 부진은 불펜과 타선에서 비롯됐다.
타선의 득점력 저하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김원형 SSG 감독은 일단 불펜 에이스인 마무리 교체를 선언했다. 5월 중순부터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서진용이 지난달 25일 수원 kt wiz전 이후 3경기 연속 실점하며 끝내기 실점을 내주거나 승리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결국 김 감독은 서진용 대신 문승원을 새 마무리로 낙점했다. 문승원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해 7월 1군에 돌아와서 불펜에서 15경기 등판,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 중이다. 주로 선발 투수로 뛴 문승원이 마무리에 잘 안착해준다면 SSG가 고비를 넘기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하락세인 SSG 불펜에서 고군분투 중인 베테랑 노경은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롱릴리프와 연투도 가능한 노경은은 지난 1일 NC전에서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9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역전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 NC와 이튿날 경기에도 노경은은 호출됐다. 서진용이 9회 등판에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노경은이 9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해 2아웃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6일과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전은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가늠자이다. 팬들의 시선은 이미 잠실로 쏠리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