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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와 풍성한 식탁으로 한 해 명절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추석이다.

특히 여름 휴가와 방학 이후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던 연휴건만, 주말이 끼어버린 올 추석의 야속한 위치선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추석은 9월 10일, 연휴는 금요일인 9일부터 대체휴일인 월요일(12일)까지 4일간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추석 연휴를 관통하고 있어 간단하게 연휴를 보내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1천580명을 대상으로 추석 귀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 꼴(37.0%)로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결코 적지않은 수의 사람들이 귀성길에 오르지 않겠다고 했다.

또 연휴가 짧아 고향에 간다고 해도 머무는 시간은 하루(29.3%)나, 이틀(33.6%) 정도로 짧게 계획하고 있었다.

연휴가 짧아도 연휴는 연휴,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추석 연휴를 보다 활기차게 명절을 채울 만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핫'한 운동, 남녀노소 누구나 '팡, 팡' 실내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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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권선동의 실내테니스장. /A실내테니스장 제공

몸이 안 따라줘도 'OK'… 마음만은 나달·조코비치

 

긴 연휴만큼 너도나도 하는 운동을 접할 좋은 기회도 없다. 낮은 비용에 상대적으로 운동량까지 많아 테니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문제는 예측하기 힘든 궂은 날씨. 이럴 땐 실내테니스장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프라이빗'한 점도 강점이다. 처음 테니스를 배우는 데 사방에서 모여드는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이미 회원들로 북새통인 실내테니스장도 여럿 있다.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 수원, 용인, 화성 등 지역의 '실내테니스장'만 검색해도, 초심자들이 가격과 환경 등을 고려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운동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또 테니스를 잘 쳐도, 그렇지 못해도 가족, 친구들과 게임 삼아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 테니스장'도 도심 곳곳에 생겨나고 있으니 어려운 운동이라는 편견을 깨고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수원 권선동에서 실내테니스장을 운영하는 손모(42)씨는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다"며 "수요만큼 테니스장도 많아져 이용객들의 선택폭도 넓어진 게 현주소"라고 설명했다. 

처음이어도 괜찮아. 실내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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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의 한 양궁카페에서 고객이 올림픽에서 쓰는 종류와 동일한 리커브 보우를 쏘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우리가 누굽니까… '활의 민족' 준비하시고 쏘세요

 

이번 추석 땐 나도 안산, 김제덕 국가대표 선수 처럼 양궁 금메달리스트가 되어볼까. 날씨 관계없이 실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양궁카페(양궁장)가 인기다.

올림픽에서 사용하는 활과 완전히 동일한 '리커브(정통식) 보우(bow·활)', 아직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전이지만 또 다른 종류인 '컴파운드(기계식) 보우'가 모두 비치돼 2~4m 남짓 거리의 사로에서 양궁 체험이 가능하다.
 

이처럼 민간이 운영하는 양궁카페는 인천·경기지역 내 도심지 번화가 곳곳에 위치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성인 이외 어린 아이들도 사용 가능한 비교적 경량의 활도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30발가량 사용 기준으로 1만~1만5천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생각보다 활 사용법이 어렵지 않아 첫 방문이라 하더라도 직원의 단시간 설명을 듣는 것 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추석 연휴에도 휴일 없이 운영되는 매장들이 적지 않아 명절 식사 후 가족들과 간편한 운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들과의 우애를 낚는 강태공 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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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신갈동의 B실내낚시카페. /B실내낚시카페 제공

'실내낚시터의 대변신' 가족과 짜릿한 손맛 "히트"

 

명절에 집을 나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얼마나 될까. '실내낚시'도 어쩌면 그중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만선'의 큰 꿈을 품었던 초로의 어르신부터 '고기잡이'에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까지 무리 없이 접할 수 있는 게 바로 실내낚시다.

칙칙한 지하에 어두운 조명만이 내리깔린 옛 실내낚시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신 천장에서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리고 다양한 조명과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이 이용객들을 맞는 게 오늘날의 실내낚시터의 모습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맞추고자 낚시터도 그만큼 변한 것이다. 붕어·잉어·메기·향어 등 업장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잡히는 어종도 다양하다.

입소문을 타고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용인 신갈동에서 실내낚시카페를 운영하는 이모(28)씨는 "운영한 지 2년이 좀 넘었는데 주말에 많게는 60명이 찾으며 이용객의 숫자가 꾸준하다"며 "모르는 게 있다면 직접 찾아가 설명해드리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가 부담 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레트로란 이름으로 돌아온 전자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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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한 오락실에 설치된 '에어하키' 게임.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스마트폰과는 다른 매력… 아이들과 '그때 그시절'

 

다가오는 추석, MZ세대의 자녀 혹은 조카들과 시간 보내는 것이 고민이라면 예전 추억의 오락실 게임은 어떨까. 어른들에겐 그 시절 추억을, 휴대폰 게임이 익숙한 아이들에겐 색다른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먼저 삼삼오오 모여서 할 수 있는 게임으론 '틀린 그림 찾기'만한 게 없다. 틀린 곳을 간단하게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장애물도 생기고, 틀린 곳 찾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참여자 모두가 열심히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풀다보면 단계를 깰 때마다 협동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리듬감이 있는 이들에겐 '손가락 펌프'게임이 제격이다. 발로 했던 DDR 펌프를 손으로 하는 게임이다. 1990년대 노래부터 최신곡까지 노래도 다양하다. 바람이 올라오는 테이블 위에서 진행되는 '에어하키' 또한 게임 방법이 간단하다. 퍽을 이리저리 굴려 상대방 골대에 넣는 순간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김성주·김준석·윤혜경·조수현기자 ks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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