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축구가 개막 첫날부터 관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3백만관중 달성에 청신호를 밝히면서 프로축구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막, 4일까지 8경기를 소화한 프로축구는 매경기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안정환 등 신세대들의 활약으로 인기가 폭발, 벌써 지난시즌 관중기록을 넘어섰다.

98대한화재컵 프로리그 첫날인 31일 부산과 수원, 천안, 광양구장에 몰린 관중은 모두 7만2천7명으로 지난해 98아디다스컵 개막전 당시 기록된 관중수 4만5천4백9명에 비해 무려 2만6천여명(58%)이 늘어난 셈.

개막후 8경기를 보러온 관중들도 지난해는 3만5천1백5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벌써 3배가량 늘어난 9만6천3백56명을 기록해 10만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중들의 발길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내용.

지난주 치러진 8경기 가운데 절반인 4경기가 역전승으로 끝날 정도로 프로축구는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으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관중들의 눈과 귀를 끝까지 붙들어 매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지난달 31일 부천 SK와의 홈개막 경기에서 전반 윤정춘에게 첫골을 내주고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태세로 몰아붙여 이기형과 샤샤가 헤딩으로 각각 한골씩을 기록하며 2_1로 승리했으나 3일에는 포항에 2_3으로 역전패했다.

또 부산 대우는 4일 대전시티즌을 맞아 후반 신인 성한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프로 2년생 안정환이 혼자서 2골을 연거푸 뽑아내 2_1로 역전승, 1만8천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울산 현대 역시 개막전에서 천안의 신태용에게 먼저 1점을 내줬으나 이길용과 김종건이 골을 보태 경기를 뒤집는 등 프로축구가 올시즌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동국과 고종수 등이 일으켰던 신세대스타 바람은 올해 더욱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후보 성한수는 대우와의 데뷔전에서 첫 골을 뽑아내 득점왕과 신인왕에 동시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울산 현대 이길용 또한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울산현대의 새폭격기로 떠올랐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경일(전남)이 가세하고 실업최고 스트라이커 진순진(안양 LG)이 가세할 경우 신인왕부문 경쟁은 뜨겁게 달아올라 10대팬들인 오빠부대들을 대거 몰고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인들은 지난달 28일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은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보고 나이지리아에서 열리고있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릴경우 축구열기는 더욱 뜨거워 질것으로 기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