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명문 하남 남한고 핸드볼부 골키퍼인 김현민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아직 멀었다'라는 글이 적혔다.
김현민은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부문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대회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에 여념이 없다. 김현민은 인터뷰에서 "키가 다른 핸드볼 골키퍼들보다 작은 것이 약점"이라며 "점프력을 키워 공중볼을 잘 잡아내기 위해 하체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볼에서 골키퍼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도 된다. 골키퍼가 던지는 속공 패스는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핸드볼을 시작하며 골키퍼 포지션을 맡아온 김현민은 그 누구보다 골키퍼의 중요성을 잘 안다.
그는 "제일 득점하기 쉬운 방법이 골키퍼의 속공 패스로 만들어 내는 득점"이라며 "골키퍼가 잘하면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못하면 패배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亞청소년선수권서 골키퍼로 활약
모교 전국체전 우승 마지막 기회
"국제용 일부 인식 다 깨주고 싶어"
남한고 핸드볼부 윤형묵 코치는 김현민을 '노력형' 선수라고 소개했다. 윤 코치는 "훈련이 끝나고 나서 개인 훈련을 한 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추가로 한다"며 "속공 패스 실력을 높이기 위해 야간에 혼자 2시간 정도 훈련을 하는 선수가 김현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코치는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나면 핸드볼에 대한 잠재성이 폭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아시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이란을 26-22로 꺾고 국제대회 우승을 맛본 김현민은 국내 최고의 대회인 전국체육대회 우승도 바라본다.
남한고는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전 핸드볼에서 경기도 남고부 대표로 출전한다. 올해 3학년으로 내년에 학교를 떠나는 김현민에게 전국체전은 모교인 남한고에 우승을 선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는 "국내보다 국제대회에서 잘 통한다고 보시는 분들이 일부 계신다"며 "이번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런 인식을 다 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남한고의 주전 수문장에서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현민. 언제나 핸드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형' 선수인 김현민은 한국 핸드볼을 빛낼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