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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용인시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 주민공청회 현장에서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2022.9.6 /신갈동 주민 제공

용인시 신갈오거리 일대가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
(2020년11월4일자 2면 보도=정부 도시재생 뉴딜 신규사업 '경기도 5곳·인천시 1곳' 선정)돼 오는 2024년까지 484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표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공청회 자리에서는 사업 추진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민 합의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계획된 토지 매입 난항 변경
원도심 주민 공청회서 '거센 반발'

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사업은 기흥구 신갈로58번길 갈내마을 일원 21만㎡ 일대 생활 환경을 개선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한때 용인을 대표했던 원도심 지역인 신갈오거리 일대가 인구 감소와 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한 데 따른 대안으로 시는 2017년 지역 내 첫 도시재생 대상지로 이곳을 택했다.

국토부 공모에서 4번째 도전 만에 선정돼 국비 120억원과 도비 24억원을 확보했으며 상권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 공동체 활성화, 스마트 도시재생 등을 목표로 내년부터 뮤지엄 아트거리와 어린이 안심골목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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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용인시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 주민공청회 현장에서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2022.9.6 /신갈동 주민 제공

그러나 재생사업 중 하나인 공유플랫폼 건물 건립과 관련해 현재 일부 원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지상 4층 규모로 계획된 공유플랫폼 건물에는 청년창업 공간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간을 비롯해 북카페와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당초 신갈동 52-6번지 일원을 계획했으나 토지 매입 과정에 문제가 생겨 신갈동 40-19번지 일원으로 부지를 변경했다. 그러자 바뀐 부지 인근 거주민들은 시에서 아무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를 변경한 점과 향후 공사 진행 시 발생하는 각종 피해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연 피해… 초교 통학로 위험"
"우리동네 발전" 찬성하는 이들도

시는 지난 6일 부지 변경 등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으나 일부 주민들은 머리에 띠를 두르고 현수막까지 내건 채 현장에 나타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 A씨는 "삶의 터전이었던 곳 바로 옆에 공사가 이뤄질 판인데, 왜 해당 주민들과의 사전 논의나 설득 과정 없이 결정된 내용을 통보만 하느냐"며 "지상층에 생기는 주차장으로 인한 매연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사가 시작되면 바로 옆 신갈초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로 역시 위험해질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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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용인시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에 관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2022.9.6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반면 이날 공청회 자리에선 재생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주민 B씨는 "오랜 준비를 거쳐 어렵게 국가 예산까지 받아낸 사업이다. 우리 동네의 발전을 위해 조금만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내용을 보완해가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