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는 짧다.멀리 고향을 다녀오긴 부담스럽고 집에만 있자니 푸른 가을 날씨가 아깝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쇼핑센터, 놀이공원 등 사람 많은 복잡한 곳에 가기도 꺼려지는 게 요즘의 현실. 이럴 때 캠핑장에서 소소하지만 여유있는 연휴를 즐겨보면 어떨까.
잘 몰랐지만, 경기도에는 "우리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고 말할 만큼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캠핑장이 산적해있다.
특히 경기도는 등록야영장 운영 및 '공정캠핑'을 캠페인으로 내걸고 경기도에서 캠핑 즐기기를 권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경기도 공정캠핑이 무엇이고, 손쉽게 가볼만한 경기도 내 공공캠핑장을 소개한다.
■ 경기도에서 소비하세요
캠핑족 안심할수 있는 시설 '인증'
도내 등록업체중 공공 운영은 61곳
=경기도는 도가 인증한 '등록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캠핑을 즐기고 싶은 캠핑러들이 안심할 수 있게 위생시설 등 안전한 시설을 잘 갖춘 야영장을 인증해 '경기도 인증 현판'을 설치해뒀다. 현재 경기도 인증 현판이 걸린 경기도 등록 야영장은 689개소. 이 중 공공에서 운영하는 공공야영장은 61개소다. → 표 참조
이렇게 '경기도 인증' 등록야영장이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캠핑이 급증하면서 농지와 산지를 불법 개조해 미등록 야영장을 운영하는 이들이 늘어서다. 이들 시설 대부분이 안전과 위생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고, 이는 안전사고로 이어져 즐거워야 할 캠핑이 악몽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등록야영장이 되려면 안전점검 이력과 보험 가입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경기도는 '공정캠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정캠핑은 캠핑을 즐기는 그 지역에서 장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관광도 하자는 '지역소비 촉진' 운동이다.
공정캠핑은 '착한 소비'를 하자는 의미다. 캠핑장이 위치한 지역의 전통시장, 동네 마트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그 지역의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어 지역경제 살리기와 함께 여행의 맛도 느낄 수 있다.
■ 경기도 권역별 가볼만한 캠핑장은?
임진각, 드넓은 초원 '평화 만끽'
오산, 가족과 도심속 공원내 힐링
갯골, 몽골 게르·소금놀이터 매력
#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추석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가족.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임진각은 대립의 상징이면서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실향민의 서글픈 역사를 품고 있으면서 드넓은 초원과 고요히 흐르는 임진강 풍경은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겐 평화 그 자체의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은 가족이 함께 캠핑을 하며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에 안성맞춤.
총 150면의 캠핑존을 가진 평화누리 캠핑장은 일반적인 캠핑과 함께 카라반 등 총 150면 시설을 갖추고 있어 더욱 인기가 있다. 또 캠핑존 별로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힐링과 평화, 누리, 에코, 렌탈 등으로 각자 취향에 맞게 골라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주변 놀거리-오두산 통일전망대(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해발 110m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임진강 너머 북녘 땅을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멀리 개성 송악산과 북한 주민들이 농사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오산시 맑음터공원 캠핑장
=오산시 맑음터 공원 캠핑장은 맑음터공원 내에 조성된 도심속 캠핑장이다. 도심 가까이에서 가족들과 도심의 낮과 밤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인기가 좋다. 이 곳은 53면의 캠핑사이트가 있고 7대 카라반도 설치돼 도심 속에서 다양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또 샤워장과 취사장, 화장실 등 캠핑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주변놀거리-오산버드파크 (오산시 성호대로 141)=오산시청 안에 위치한 오산 버드파크는 앵무새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과 함께 파충류 등 여러가지 동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동물원. 인조식물이 하나도 없으며 작은 동물의 숲을 콘셉으로 외부에는 대형 키즈 놀이터도 있어 어린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 시흥시 갯골캠핑장
=나른해진 추석 연휴 중 짐 싸들고 1박2일 캠핑을 가기 번거롭다면, '당일캠핑'이 가능한 갯골 캠핑장을 추천할 만하다.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명성을 얻은 시흥갯골생태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총 40면의 캠핑사이트와 몽골 전통 집인 게르도 설치됐다. 또 잔디밭이 넓게 설치돼 아이들과 공놀이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고 소금으로 만들어진 '소금놀이터'도 있어 아이들이 놀기 제격이다.
주변놀거리-시흥갯골생태공원 (경기 시흥시 월곶동 520-240)=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 농게, 방게 등 각종 갑각류와 어류, 양서류가 서식하는 등 자연 생태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 시흥갯골은 2012년 2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