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행보에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6연전에서 2승1무3패로 주춤했다. 그 전 주에도 3패(1승)를 당했던 SSG가 2주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SSG(79승4무42패)의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주 2차례 등판해 2승을 책임진 가운데, 2위 LG 트윈스(74승2무45패)와 주중 첫 원정 2연전에서 1승1무로 우위를 거두면서 두 팀의 승차는 4경기로 유지되고 있다.

이로써 SSG는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를 17로 만들었다. 또한 1승만 추가하면 80승을 선점하게 된다. 역대 KBO리그에서 80승을 선점한 17개 팀 중 16개 팀이 정규시즌 1위(94.1%)에 올랐다.

80승을 선점하고도 정규시즌 1위를 놓친 팀은 2019년의 SK 와이번스(SSG 전신)가 유일하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SSG팬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올 시즌의 마지막을 주시하고 있다.

SSG의 최근 부진은 타선의 침묵에서 기인한다. 9월 팀타율이 2할2푼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다. 이 기간에 승률 또한 3할7푼5리(3승1무5패)이다.  


80승 선점 팀 17회 정상 '1승 남아'
리그1위 놓친 유일팀이 'SK' 불안
타선 '반등'… 중하위권 대결 앞둬


지난달 13일 70승 고지를 밟은 SSG는 한 달 동안 21경기에서 9승을 얻는데 그쳤다. 타선의 득점력 저하가 팀 분위기도 가라앉히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추신수의 3점 홈런을 비롯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12-1 대승을 거둔 부분은 이번 주 SSG에게 좋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주부터 마무리 투수를 문승원으로 교체한 가운데, 고효준과 노경은, 김택형, 문승원 등으로 이어지는 SSG의 불펜 필승조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의 득점력이 향상된다면 선발진에서 실점하더라도 후반부에서 경기를 뒤집는 SSG의 좋을 때 모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SSG는 이번 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로 이어지는 영남권 원정 네 경기를 치른 후 홈으로 돌아와서 주말 2연전을 두산 베어스와 치른다. 중하위권 팀들과 대결하는 일정이지만, 5강 싸움에 집중하고 있는 팀들이어서 SSG로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