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에 눈을 돌리니 더 멀리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경묵 포천시새마을회 회장은 지역에서 '지구 생명 살리기'에 앞장서는 환경운동가로, 아는 사람이 많다. 사실 그의 본래 직업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업가다.
동료 경영인들이 보기에도 회사 대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 회장의 근래 행보는 사업보다 지역사회와 환경이 더 우선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 오해를 살 만한 게 그의 사회봉사 참여 횟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부터 최근까지 관련 방역 봉사활동 참여만 600회에 달하고 말라리아, 산림 병해충 방제, 유충구제 살포 등 기타 방역에도 470여 차례나 참여했다. 이는 관련 봉사단체가 공개한 내용이다.
이 회장은 "사업가는 영리에 밝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이 오래가려면 더불어 사는 법을 알아야 하고 기업에는 마땅히 그럴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봉사활동 600회 참여
탄소 중립 활동·ESG 경영 몸소 실천
온실가스 줄이는 '케나프' 보급 앞장
그가 벌이는 여러 사회기여 활동 중에서도 환경보호는 단연 으뜸이다. 환경을 살리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힘을 보태려 한다. 탄소 중립 실천, 지구 생명 살리기, 나무 심기, 하천 정화, 자원순환 등 그가 손대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탄소 중립 실천은 그가 경영하는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로 퍼뜨리려 힘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최근엔 새마을회를 중심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 '케나프(양마)'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 여름엔 농번기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과 돌봄이 필요한 홀몸노인 가정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주위에선 이런 그를 가리켜 요즘 경영계에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가라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새마을회가 지역사회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건 회원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봉사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생업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남 일을 내 일처럼 돕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걸 느끼고 배우게 한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