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립아트코리아

■ 안녕을 위하여┃이승연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265쪽, 1만7천원


안녕을 위하여
팬데믹은 사람들의 일상을 많이도 바꿔놓았다. 특히 서로를 마주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기를 거치며 '안녕'이라는 흔한 두 글자마저도 희미해졌다. 대신 평범한 삶에 대해 성찰해보는 일이 많아졌다. 힘든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서로에게 위로가 돼야 했다.

영화가 하나의 이정표로 기능하길 바라며 꾸준히 영화 이야기를 해온 이승연 작가의 책 '안녕을 위하여'는 팬데믹 이후 어딘가 허전해진 세상에서 영화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사유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상실과 이별, 생존과 일상, 인간과 연대, 사람과 사랑이라는 4가지 주제로 20편의 영화와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영화와 책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아픔'의 작가 프리모 레비와 영화 '프란츠'의 주인공 안나를 만나 살아남은 이후의 생존이라는 공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통해 떠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처럼 낯선 이들을 만나며 삶을 지속할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영화 '일일시호일'을 보며 기다릴 줄 아는 삶에 대해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의 다양한 시선이 모여, 각자가 모두의 안녕을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되길 바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