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3월 전국기초의회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1년을 맞이했다. 주민의 손으로 뽑은 시·군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견제·감시하는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제도의 꽃'으로 불린다.
올해 1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의회 본연의 권한과 책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지난 7월 새로 출범한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회는 자치분권 실현을 목표로 저마다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각 지방의회에서 눈에 띄는 '지역일꾼'인 시·군의원을 찾아 그들의 의정활동과 각오를 들어본다. → 편집자주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진석(양지면·동부동·원삼면·백암면) 의원은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말투의 소유자다. 듬직하고 묵직하며 소나기와 같은 강렬함은 아니지만 어느샌가 옷을 젖게 하는 가랑비의 은은함을 지녔다.
필수노동자 등 취약층 보호 최선
성실함에 진정성 당대표 중책도
작년 매니페스토 조례 최우수상
김 의원은 유년시절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제도와 규율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다.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책임감도 몸소 터득하며 자랐다.
김 의원은 "아버지께선 본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남에겐 절대 피해를 주지 말라고 가르치셨다"며 "덕분에 전체를 먼저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사리사욕을 위해 한눈을 팔거나 잔머리를 굴리는 일은 지금껏 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려서부터 몸에 익힌 올곧음과 책임감은 훗날 정치인 김진석을 지탱하는 큰 자산이 됐다. 2018년 의회에 입성, 정치인으로서의 첫발을 뗀 김 의원은 자치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필수노동자들의 권익 보장을 비롯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일에 주력했다.
특히 용인시를 하나의 공유공동체로 만들고자 그가 대표 발의한 '용인시 공유도시 활성화에 관한 조례'는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조례분야 최우수상을 받는 등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조례 제정에 그치지 않고 이후 연구단체를 주관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공유도시 제도·여건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의회 내에선 '열공의원'으로, 밖에선 '사람 좋은 의원'으로 불린다. 의정활동에 임하는 성실함과 시민 눈높이에 맞춘 진정성 있는 자세는 재선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제9대 의회에 재입성한 이후 당 대표의 중책까지 맡았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의 역할도 막중한데 야당 대표의 임무까지 더해져 사실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지금껏 해온대로 요령 피우지 않고 뚜벅뚜벅 정도를 걸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소신이자 철학이다. 처음 정치를 시작할 당시 가슴에 새긴 말이기도 하다.
그는 "정치인, 특히 기초의회 의원은 시민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