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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2022.9.20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가 20일 국내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필리핀 온라인 뉴스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아 레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과 시대 정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필리핀 독재 정부 맞서 언론 수호 노력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2012년 설립돼 필리핀 정부에 맞서 비판적 매체로 자리 잡은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권 당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권력 남용과 폭력, 귄위주의 등을 집중 조명했다.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에 맞서 민주주의와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받은 마리아 레사는 지난해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 내 독재 권력에 대한 저항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 대기업의 윤리적 역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래플러 설립 이전에는 CNN 동남아시아를 담당하며 테러 조직들에 대한 탐사보도에 집중했다.

노벨평화상 외에도 지난해 유네스코 길레르모 카노 세계언론자유상을 수상했고, 앞서 2018년에는 제70회 세계신문협회 황금펜상도 받았다. 타임(Time)지는 마리아 레사를 2018년 올해의 인물, 2019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마리아 레사는 "지금은 데이터가 저널리즘의 핵심이다. 데이터가 모든 걸 변화시키는 시대"라며 "민주주의를 잃지 않길 바란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