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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근대5종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경기체고 근대5종부 장하은이 학교 체육관에서 펜싱 복장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펜싱은 근대5종 종목 중 하나다. /장하은 선수 제공

근대5종 '명가' 경기체고의 장하은은 한국 여자 근대5종을 이끌어가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생이지만, 이미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고등학교 선배인 김선우(경기도청)와 함께 지난 7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2022 국제근대5종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장하은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부 계주 경기에서 김은주(강원도체육회)와 함께 경기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하은은 인터뷰에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처음이어서 의미 있던 대회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체고에 입학하면서 근대5종을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근대5종을 시작한 지 3년 차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국제대회에서 이룬 성과는 놀랍다.

장하은은 "중학교 때 철인 3종 종목을 하다가 경기체고를 알게 됐는데 경기체고에 철인 3종과 근대5종부가 모두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진학할 때 고민을 했다"며 "철인 3종보다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 근대5종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근대5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銀·亞선수권선 계주 金
운동 시작 3년차이지만 국제대회 성과 '눈길'
유재환 감독 "국제무대서 개인전 성과 가능"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등의 종목을 하루에 모두 치르는 근대5종은 기원전부터 실시된 고대 5종경기에 바탕을 두고 있을 정도로 뿌리가 깊은 스포츠다. 전웅태(광주광역시청)를 필두로 한 우리나라 근대5종 대표팀은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장하은은 "근대5종은 5가지 종목을 다 잘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변수도 많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환 경기체고 근대5종부 감독은 장하은에 대해 "근대5종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낸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운동에 대한 집념이 강하기 때문에 경험이 더 쌓인다면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메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무대를 정복한 장하은은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에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같이 전국체전에 나서는 학교 동료들과 경기를 잘 치러 3관왕을 하고 싶다"며 "더욱더 열심히 운동해 여자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여자 근대5종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체고 장하은이 이번 전국체전에서 선보일 활약이 기대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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