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의왕시의회로부터 '자진사퇴' 압박(9월20일자 8면 보도=의왕시의회, 김태정 의왕도시공사 사장 후보 '사퇴 촉구')을 받아 온 김태정 의왕도시공사 사장 후보자가 결국 사장직 도전을 포기했다.

26일 의왕시와 의왕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흥시 부시장을 역임한 김태정 후보자는 지난 23일 저녁 시의회에 자진사퇴 의사를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김 전 부시장의 이 같은 의사 표명에 따라 안종서 복지문화국장에 의한 의왕도시공사 사장 대행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청문회서 지적받고 공개사과
시의장 '부적격 의견서' 시장 전달

앞서 시의회는 지난 19일 의왕도시공사 사장 인사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김 전 부시장에 대한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특정 논문 검증 프로그램에 의한 표절률 조사에서 그의 '경기도 소방조직 효율화 방안연구'와 경기개발연구원(현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소방행정 효율화 방안' 등의 표절률은 63%에 달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시흥시 감사를 통해 제2대 시흥산업진흥원장 시절의 업무추진비 사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이번 청문회에서 화두에 올랐다. 김 전 부시장 역시 자신의 논문 표절 행위에 대해 크게 반성하며 청문위원과 자신의 가족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김학기 의장은 김 전 부시장에 대한 청문회를 마무리한 뒤 의왕도시공사 사장으로 부적격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부적격 5·적격 1)를 김성제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치 차원서 임명 강행하지 않은듯
市 "간부회의 통해 추가공모 예정"

의왕도시공사 사장 임명은 김 시장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있지만, 민선 8기 '명품도시 완성'을 시의회와도 함께 도모해야 하는 만큼 '협치' 차원에서 임명을 강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시의회 정례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왕도시공사 수장 임명은 자칫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백운지식문화밸리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도 김 시장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사장직에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투명성까지 두루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사 사장 등 주요인사 자리에 혈연·지연·학연은 크게 연결돼 있지 않다"며 "조만간 간부회의 등을 통해 도시공사 사장직에 대한 추가공모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