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601000885000041091.jpg
한채훈 의왕시의원이 26일 의왕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7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장애인들도 함께 살기 좋은 턱 없는 의왕시 조성을 위해 배리어 프리 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2022.9.26 /의왕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한채훈(고천·부곡·오전) 의왕시의원이 장애인들도 함께 살기 좋은 '턱 없는 의왕시' 조성을 위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운동을 제안해 눈길이다.

한 의원은 26일 의왕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7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우리 시의회 본회의장이 노후 시설이라고는 하나 청사 내 몇 ㎝짜리 턱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 청사부터 먼저 바꿔나가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 "청사 내 몇 ㎝짜리 계단 턱도 미개선" 지적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 제공 위한 시 지원 촉구

앞서 지난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를 통해 '장벽 없는 건축 설계'에 관한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건축분야에서 확산되기 시작해 일본·스웨덴·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자·장애인 등도 편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로 전개된 바 있다.

이날 한 의원이 제기한 '배리어 프리 운동'은 지난 7월4일 제9대 시의회 개원 당시 축하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찾은 김현성 척수장애인협회 의왕시지회장 등이 본회의장 내 계단의 턱이 높아 내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지 못한 채 지켜봤던 게 배경이 됐다.

그는 "시 인구 16만1천여 명 가운데, 현재 등록 장애인 현황은 모두 6천536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4.05%가 장애인 시민"이라며 "'의왕시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에 관한 조례'와 '의왕시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사전 점검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 조례안에는 '시장은 장애인 및 장애인 관련자에 대한 모든 차별을 방지하고 차별 받은 장애인 등에 대한 권리를 구제할 책임이 있으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인권침해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토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모든 장애인은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거나 인권침해를 당하지 아니하고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의원은 끝으로 "배리어 프리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느끼고 있는 공공시설 이용의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풀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살기 좋은 의왕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