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과 좌초, 그리고 다시 시작. 그러는 사이에 4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사업 시행 주체가 수차례 바뀌면서 '사업이 물 건너갔다'는 등의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사업 구역 내에서는 아직도 개발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뒤엉켜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일원에 지속가능한 복합휴양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넓은 호수와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국내와 관광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과 10~20분 거리에 있고 국내 민간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인 평택항 화양신도시(279만1천195㎡) 등 항만 배후도시와도 가까워 경쟁력도 상당하다.
현덕면 권관리 호수·바다 동시조망
2014년 민자 적격성조사 탈락 '좌초'
작년 중앙투자수용위 공익 심사 마쳐
시설들 단조로운 점 등 과제로 남아
이처럼 평택호 관광단지~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등)~항만 배후도시 등으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형태의 지리적 위치는 관광·문화·휴양 분야에서 큰 장점을 발휘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2014년 민자 적격성조사 탈락 '좌초'
작년 중앙투자수용위 공익 심사 마쳐
시설들 단조로운 점 등 과제로 남아
하지만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40년이나 지연되면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1974년 5월 아산호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시동이 걸렸다. 1977년 아산호 국민관광지로 지정됐고 조성계획 및 명칭 변경 등의 행정적 과정을 거쳤다. 2009년 1월 경기도 권역별 관광개발 계획 변경 승인(관광지→관광단지), 민간투자사업서 접수를 거쳐 같은 해 10월 평택호 관광단지 지정(면적 274만3천㎡, 경기도 제1호 관광단지) 등 속도가 붙었다.
순조로운 듯했던 개발사업은 2014년 4월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에서 탈락하면서 좌초됐다. 다른 민간사업자의 개발 제안 평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평택시는 2017년 4월 민간투자사업을 종료하고 공영개발(평택시·평택도시공사)로 전환해 개발키로 했으며 면적도 66만3천115㎡로 축소했다. 그리고 지난해 중앙투자수용위원회 공익성 심사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을 준비 중이다.
시는 평택호 관광단지를 힐링공간과 서해안 관광의 메카로 개발해 평택 서부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관광호텔, 국제문화거리, 연도형 상가 도입,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도입키로 했지만 시설이 너무 단조로워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 향후 민간사업자 선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자칫 다시 암초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항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이 사업이 지역 최대 이슈인 만큼 천혜의 관광자원을 수준 높게 개발, 평택의 관광 산업을 두 단계 이상 끌어올리겠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