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가 시 주최 행사에 공무원을 강제 동원해 머릿수를 채우려고 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황금연휴에 강제적인 동원인 데다가 참여비용과 이동 방법 모두 공무원들에게 부담시키는 등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안산시, 참여 부진에 '동원령'
전화 돌리고·내부망서 종용
개인정보 입력·비용 자부담
28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월8일 대부도 해솔길(6코스, 7-1코스)에서 걷기축제를 주최한다.
문제는 참여 인원의 목표가 2천명인데 1천여명밖에 모이지 않으면서 안산시 관광과에서 직접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는 점이다. 대상은 문화체육관광국 모든 직원과 동별 10명씩이다.
시 관광과는 각 동에 전화를 돌렸고 연결이 되지 않는 동에는 내부망 쪽지를 통해 사실상 강제적 차출을 종용했다.
게다가 동원 방법도 자세히 내렸다. 대표자 1명이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해 나머지 9명까지 포함한 생년월일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적시했다. 참여 여부도 정확히 알 수 있게끔 입금명에 동 이름(○○동 김○○ 등 10명)을 넣어야 한다.
당연히 참가비도 자부담이다. 참가비가 1만원인 만큼 동원된 공무원도 1명당 1만원씩 주관인 안산시관광협의회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 행사 당일 집결 방식은 개별 이동이다.
한 공무원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강제 동원이 말이 되느냐"며 "결국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직원들이 반강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광과 관계자는 "홍보 등을 강화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행사가 가을로 연기돼 여러 다른 행사와 겹치다 보니 참여 인원이 적어 어쩔 수 없이 직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며 "오지 못하는 직원들이 피해 보지 않고 자발적 참여가 될 수 있도록 재차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안산시지부 관계자는 "이번 단체 협약 내용에 강제 동원 금지 조항을 넣었다. 교섭을 통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