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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현덕면 화양신도시 조성 공사과정에서 소음 및 토사 유출 등으로 피해를 입은 한 농민이 공사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2022.9.28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소음·비산먼지와 토사 유출로 인한 농경지 피해, 공사 차량의 안전 위협 등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말 화가 납니다.


평택시 현덕면 화양신도시 조성 공사장 주변 주민들이 토목 공사로 인해 심각한 환경 및 농경지 피해 등을 입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시공사 측에서 "처리해 주겠다"고 해놓고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평택시의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현덕면 주민 등에 따르면 화양신도시 조성과 관련, 지난해 10월부터 DL건설이 시공을 맡아 사업구역 279만1천195㎡에 대한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공사차량들도 일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평택 화양신도시 조성 토목 공사
토사 덮쳐 인근농경지 피해 막심


이 과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소음이 발생하면서 공사장 주변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가 하면, 비산먼지가 주택으로 날아들어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해 10월 착공 때부터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시공사 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처리해 주겠다"는 답변만 1년 넘게 듣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비가 내린 지난 7·8월께 공사현장의 토사가 인근 농경지 4곳을 덮쳐 벼 수확도 하지 못할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원상복구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농민 B씨는 "피해 배상과 농경지 원상복구를 시공사 측에 요구했지만 본사 결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시공사 측이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들도 "대형 공사 차량이 사업구역 밖의 마을 도로를 빠르게 질주해 안전에 큰 위협을 느낀다"며 "대형 사고 위험도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요구는 번번이 묻혔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차량 오가며 사고 위험 높아
개선 요구엔 "본사 결재중" 반복


주민들은 시가 나서서 공사 현장을 조사하고 소음 등 환경 피해 발생 여부, 토사 유출 경위, 공사 차량 마을 안 도로 질주 등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 관계자는 "현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주민 불편 및 피해 발생 예방에 좀 더 집중하겠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