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사랑과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가요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기도 하고, 삶의 일부로 함께 살아가기도 한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한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그 때 그 가요들로 채워넣은 작품이다.
의정부·군포·하남문화재단·마방진 제작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23일까지 공연
공연은 1930년 일제 강점기 부터 한국전쟁을 겪은 1950년대를 지나 1970~80년 산업화 시대, 1990년대 젊은이들 이야기까지 100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는 시대의 풍경을 노래한다.
'백만송이의 사랑'에 흘러나오는 곡은 모두 40여 곡. '빈대떡 신사', '닐니리 맘보', '노란 샤쓰의 사나이'부터 '취중진담', '너의 의미'까지 100년이라는 한 시대가 흐르는 과정에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가요들이 촘촘하게 흘러나온다. 좋아했던 곡은 속으로 함께 불러보게 되고, 신나는 곡이 나올 땐 저절로 흥이 나기도 한다. 어떤 곡은 이런 가사였구나 생각하며 곱씹어보게 된다.
이우미 작가는 "다 맞물려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게 뭘까 계속 이야기했다. 노래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적다고 생각되거나 아까운 곡들이 많다"며 "초연 때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관객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사업의 공모 선정작이다. 의정부·군포·하남문화재단과 극공작소 마방진이 함께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것 자체로도 그 의미를 더한다.
고선웅 연출은 "무대공연은 재공연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1년 전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호흡도 달라졌고, 디테일을 잡기 위해 노력했는데, 보시면 새로움이 좀 더 느껴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년간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진심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오는 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으며, 다음 달 군포·하남문화예술회관과 경기아트센터에서도 이어진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