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KBO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지난 4일 리그 2위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SSG는 우승까지 남은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이로써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SSG의 우승이 확정됐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은 지난해 창단 후 2년 만이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할 경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4번째(2007, 2008, 2010, 2022) 정규시즌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는 9회로 늘렸다. 2018년 SK 와이번스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했는데, 인천 야구팬들은 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올해 4월2일 창원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윌머 폰트의 KBO리그 최초 9이닝 퍼펙트 투구를 앞세워 시즌 첫 승을 올리며 공동 1위로 출발한 SSG는 개막 10연승을 발판삼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정규시즌을 완주하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130여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5차례에 불과하다.

개막 10연승 후 단독 1위 시즌 완주
MLB도 5차례뿐… 한국시리즈 직행
올시즌 인천 연고팀 최초 '관중 1위'
지난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를 영입하며 팀 재건과 마케팅에서 성공한 SSG는 올해 또 다른 메이저리거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을 영입했다. 또한 문승원·박종훈·한유섬과 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했으며, 고효준과 노경은 두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면서 우승 전력을 갖췄다.
SSG는 올 시즌 인천 연고팀 최초로 KBO리그 관중 1위도 달성하며 성적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했다. 총 관중 98만1천546명(경기당 평균 1만3천63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유통사를 모기업으로 둔 SSG의 마케팅에 참여한 협업사들의 활발한 마케팅은 홈 관중 증가로 이어졌고,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성적과 흥행, 마케팅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한 것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랜더스의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라며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이겨냈고, 경기장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분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끈 한유섬은 "개막전부터 너무 잘해준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 남아있는 페넌트레이스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면서 "올해 관중 1위를 기록했는데 우리 팬분들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올해 정규시즌은 오는 10일 마무리된다.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SSG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