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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에 누구나 좋아하는 키위는 영양성분도 빼어나다. 비타민C를 비롯해 마그네슘, 칼슘, 엽산 등이 풍부해 면역기능을 높이고 항암, 혈당조절은 물론 기분전환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빨강, 노랑, 초록으로 고운 빛깔은 선택의 즐거움을 더한다.

몇 년 전부터 감귤류에 이어 제주에서 제2의 소득 과수로 '키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9월 레드키위를 시작으로 10월 골드키위, 11월 그린키위까지 순차적으로 10여 종의 고품질 키위가 생산·출하된다.

제주의 온난한 기후조건과 물 빠짐이 좋은 토양환경으로 인해 열매의 생육일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시설 내에서 생리상태에 맞는 환경관리, 적정 품질에 도달한 열매만을 수확하는 등 품질관리로 높은 당도와 품질을 갖추고 있다.

제주는 10여 종의 다양한 품종으로 소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품종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육성 품종 도입을 서두른 결과 현재 각각의 고유한 특색을 갖고 있는 다양한 키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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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키위 중심 재배 확대…품종도 다양화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0년산 기준으로 제주의 키위 재배면적은 327.8㏊로 전국 24.8%를 점유하고 있다. 생산량은 전국대비 43%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생산량은 육지부의 170% 수준으로 같은 면적이어도 생산량이 더 많다는 얘기다. 이는 적합한 환경과 뛰어난 재배기술력에 기인한다.

전국적으로 전라남도(536㏊)와 경상남도(399㏊)가 제주보다 재배면적에서는 앞서지만 생산량은 제주가 더 앞서고 있다.

감귤 이어 '제2의 소득 과수' 급부상
9월~11월 레드·골드·그린 순차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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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키위 스위트골드.

키위는 중국 양자강 유역이 원산지인 참다래를 뉴질랜드에서 도입하고 재배품종으로 육성해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과일이다. 세계적으로 6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7년 일부 삽수와 극소량의 묘목이 도입되고 1978년부터 본격적으로 묘목이 도입됐다. 이후 1981년부터 결실을 보기 시작해 지금까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키위는 과육색에 따라 그린, 골드, 레드계열로 나뉘는데 비율은 각각 22.9%, 61.6%, 15.5%다. 최근 당도가 높고 색감이 좋은 골드계열의 선호가 늘면서 골드키위를 중심으로 재배가 확대되고 품종도 다양화되고 있다.

골드키위는 뉴질랜드 품종(과거 'Hort16A', 현재'G3')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품질 좋은 국산 품종이 속속 개발 도입되고 있다. 특히 16~20 브릭스(Brix)에 달하는 고당도 품종인 '스위트골드'면적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 2020년에는 새롭게 '감황' 품종을 도입해 내년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제스프리'와 계약 안정적 유통·판매
로열티 부담·권리 제한, 생산자 애로


제주에서 '제스프리골드' 상표명으로 출하되는 뉴질랜드의 'G3' 품종은 제스프리사와의 계약 재배로 안정적인 유통·판매 확보라는 장점으로 면적이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소비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과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로열티 부담, 생산·출하·유통 등 과정에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부분은 생산자에게는 애로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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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레드키위.

제주지역에서 재배중인 국내육성 키위는 '스위트골드' 등 5품종이 있다. '스위트골드'는 감미가 높고 녹황색의 과육 색을 띠는 품종으로 완전히 후숙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현재 제주 전체 재배면적의 11.7%를 차지하고 '한라스위트' 상표로 유통되고 있다.

■ 제주산 키위 해외로도 수출


2015년 10월 제주산 레드키위는 국내산으로는 첫 선적에 나섰다. 2003년 한·칠레 FTA체결 당시만 해도 존폐가 거론되던 키위가 수입품목에서 수출품목 반열에 오른 것이다.

5개국 171t 수출을 시작으로 2021년산은 일본·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몽골·러시아 등 6개국에 레드 29.5t, 골드 42.5t, 그린 80t 등 152t이 수출됐다. 올해는 200t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위트골드' 등 5개 품종 국내 육성
2015년 첫 수출… 올 200t 이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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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키위가 일본·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몽골·러시아 등 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작은 크기의 고당도 과일을 선호하는 동남아 지역에서 소비가 많은 레드키위는 중국산보다 품질이 우수해 매년 수출량이 늘고 있다. 골드키위는 일본에서 물량이 늘고 있고 러시아에 시범 수출하기도 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핵심 정책사업으로 국내 육성 골드키위를 제주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위트골드' 등 골드키위 특산화를 위해 고품질 과실 생산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현재 1개의 유통단지를 3개소로 늘리고, 수출 물량은 3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제주도농업기술원, 신품종 도입·안정생산 기술 개발 주력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 시장 개방화, 소비 다양화 등 과수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신품종 키위 도입 및 안정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감귤류에 이어 키위를 제2 소득과수로 집중 육성하고 농가의 소득원 창출을 돕고 있다.

우선 최근 3년 동안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한 각종 농기계 보급에 나서고 있고, 재배시설 환경 개선 등 안정생산 기술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레드키위, 중국산보다 '고품질 인정'
수정용 꽃가루 자급률 향상 노력도


이와 함께 2024년까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와 공동으로 '소비자 선호형 키위 신품종 이용 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신품종인 '감황' 접목묘 분양과 현장 컨설팅으로 신품종 안정재배 기반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또 국내육성 키위 확대와 함께 국내산 꽃가루 자급률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키위 수정용으로 사용되는 꽃가루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2015년 10%에 불과하던 꽃가루 자급률을 지난해 32.4%까지 끌어올리며 자급률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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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산 제주산 레드키위가 지난달 4일 첫 수확됐다.

농업기술원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키위 수나무 조성, 수꽃가루 조제시설, 수분 생력화 장비 지원 등 '수꽃가루 생산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했고, 매년 봄철 '꽃가루은행'을 운영하고 꽃가루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생산량 및 품질향상 기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제주지역 고품질 키위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일보=김승범기자, 사진/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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