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끝을 향한 경주┃전리베카 E.F.버론 지음. 김충선 옮김. 생각하는돌 펴냄. 316쪽, 1만5천원

세상 끝을 향한 경주
지구에서 가장 차가운 땅 '남극', 영하 40℃의 얼어붙은 땅도 그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남극을 향해 모험을 떠난 네 탐험가의 여정을 담은 '세상 끝을 향한 경주'가 출간됐다. 책은 혹독한 추위와 그 속에서 마주하는 고독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이를 이겨낸 탐험가들의 도전 정신과 감동을 전한다.

1910년 영국의 해군 대령 로버트 팰컨 스콧은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남극 탐험을 준비한다. 그 뒤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가 로알 아문센도 함께 남극으로 향한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2018년 영국 육군 대위 루 러드는 남극 대륙을 최초로 무지원·무조력 단독 횡단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 국가 대표 철인 3종 선수이자 탐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콜린 오브레이디 역시 그 사실을 모른 채 훈련을 시작한다.

책은 이렇듯 1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남극으로 떠난 네 명의 탐험가의 용기와 끈기를 그린다. '불가능'이라고 여겨진 일에 인생을 걸고 도전한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역사와 지리, 기후, 환경 등 다양한 내용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저자의 폭넓은 조사와 꼼꼼한 인용은 역사적 기록과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텔링 역시 놓치지 않고 독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특히 남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환경과 탐험 경로, 풍부한 사진 자료 등은 그들의 여정에 함께 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