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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궁금증을 갖고 살아간다. 

 

이러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한 의문과 질문은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하기도 한다.

 

'왜?'라는 단어의 해답을 찾기 위해 사회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본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 다클리: 미국 고딕의 검은 영혼┃릴라 테일러 지음. 정세윤 옮김. 구픽 펴냄. 228쪽, 1만4천800원

'고스 문화' 백인 전유물 의문… 美 흑인 역사 짚어
역사적 사실 바탕으로 발전 과정·유럽과 차이 분석


다클리
"나는 어둠이다" 어릴 때부터 고스(고딕) 문화를 사랑한 작가 릴라 테일러. 하지만 뱀파이어와 검은 옷, 해골, 어둡고 공포스러운 중세 느낌으로 가득한 고스 문화는 어쩌면 아웃사이드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작가는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신이 흑인이라는 또 다른 아웃사이더임을 발견하고 의문을 가졌다. 과연 고스 문화는 '백인들'만의 것인가.

'디클리: 미국 고딕의 검은 영혼'은 작가 개인의 회고록이자 문화비평서이면서 미국 흑인의 역사를 짚어낸다. '흑인들의 피와 시체 위에 세워진 신세계'라는 미국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미국 고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풀어내며, 백인 우월주의에서 시작한 색채주의가 미국의 고딕 문화와 연결되는 지점들을 분석한다.

미국과 유럽의 고딕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속 죄의식은 무엇인지, 영화 '캔디맨'이 흑인 빈곤층에 대한 무심한 법 집행으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등 미국 고딕 문화 속에 숨겨진 사악하고 검은 영혼들을 찾아내는 과정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 스타벅스 지리여행┃최재희 지음. 북트리거 펴냄. 272쪽, 1만6천500원

방문객 많은 6곳·자연 경관 뛰어난 6곳 현장 답사
사진·도표·지도 제시하며 지리적 관점서 이야기


스타벅스 지리여행
가끔 궁금했던 적이 있다. "스타벅스가 이렇게 많은데 가는 곳마다 왜 늘 사람이 많을까."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자리 잡은 커피. 그중에서도 스타벅스는 '대한민국 커피 일 번지'라 불릴 만큼 대중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현직 고등학교 지리 교사인 저자는 이러한 스타벅스가 어떤 자리에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기 위해 지리적으로 의미 있는 우리나라의 스타벅스 12곳을 직접 가봤다.

저자는 사람들이 많이 들고 나는 자리에 있는 6곳과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에 있는 6곳의 스타벅스를 찾아 사진과 도표, 지도를 보여주며 지리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이 공존하는 가운데 저자는 스타벅스가 얼마나 유동인구를 따지고, 자연 경관에 신경 써서 입지를 정하는지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책은 '스타벅스와 함께 즐기는 주변 여행지',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스타벅스 매장과 세계 지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렇듯 저자가 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하나의 커피 매장을 넘어 지리적인 의미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