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p20221007201508
제34회 시흥시 시민대상을 수상한 김병선씨는 "누구나 생활 속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봉사"라고 강조했다. /시흥시 제공

"사랑을 나눌수록 행복이 커지듯, 그간 뜻을 같이 한 많은 분들과 활동하면서 일상의 행복을 키워왔습니다."

시흥시가 최근 제34회 시민의 날을 맞아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김병선(56)씨. 시는 지역사회 발전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신·봉사한 시민에게 매년 시민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씨는 지체장애인을 비롯해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소아환우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다양한 부문에서 시흥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지체장애인 등 소외이웃 보듬기 앞장
20년전 방범활동 시작 지역봉사 불씨
정왕1동에 5년간 복지기금 2억 기탁


김씨는 사업가로서, 정왕동 주민으로서 오랜 시간 다양한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꾸준하게 노력과 정성을 쏟으며 사랑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다.

그의 이웃을 향한 마음의 출발은 방범대 활동에서 시작됐다.

그는 "20여 년 전 정왕동은 치안 부재가 심각했다. 함께 뜻을 모은 이웃들과 안전한 동네를 만들고 싶어 방범대를 꾸려 동네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마음이 불씨가 돼 정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골프연합회장, 시흥시 선봉로타리클럽 회장 등 수많은 단체의 장을 역임하며 이웃돕기 활동에 나섰고 복지기금 조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리고 기부 범위를 매년 확장하며 지역사회에 나눔의 불꽃을 지피고 있다.

특히 정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활동하며 5년간 CMS(자동이체) 기금 2억원을 지정 기탁해 복지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또 위기가정을 제보하는 복지우체통을 설치, 20명의 사회 사각지대 이웃을 발굴했고 요정남(요리하는 정왕1동 남자들) 쿠킹클래스 활동을 제안해 취업과 연계하는 등 독거 중장년의 재기와 심적 안정을 도왔다. 이에 김씨는 "끈끈한 민관협력의 성공적인 결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행복을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 가족에게 누구보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고 싶은 마음과 사랑하는 모든 이가 따뜻하고 안전한 시흥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열정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 돼주고 있다.

김씨는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아들의 치료과정을 경험하며 대한민국과 시흥시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픈 이들을 위한 의료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만큼, 환우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경험치를 살려 도울 계획이다. 나눔의 열정으로 일상이 즐겁다는 그는 이웃사랑의 크기를 더 늘리기 위해 매일매일이 분주하다.

김씨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 안 읽는 책·안 입는 옷을 나누는 것,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 하나를 줍는 것, 모든 것들이 봉사이고 나눔이다. 거창하지 않다"며 "누구나 생활 속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봉사"라고 강조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22100701000236700010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