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클래식페스티벌이 10일부터 7일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2021년 경기실내악축제 공연 모습.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도의 대표 클래식 축제로 자리 잡은 경기실내악축제가 올해 '경기클래식 페스티벌'로 새롭게 개편돼 관객들을 찾는다.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다채로운 클래식의 매력을 보여줄 이번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즐길 거리와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송영훈은 "경기아트센터를 포함한 모든 분의 애정 덕분에 실내악 축제가 유지됐는데, 이번엔 규모까지 커졌다. 부담이기보다는 너무나 신나는 일"이라며 "코로나 시기에 예술이 필요하고 또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10일부터 7일간 경기아트센터서 열려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곡부터 대작까지
'The New Beginning(새로운 시작)'이라는 부제는 페스티벌이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는 첫해이자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무대임을 상징한다. 송 감독은 "공연의 팬층을 확보하고, 이들이 기다리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며 "실내악의 근본이자 꼭 필요한 프로그램과 구성으로 처음 시작된 이번 페스티벌을 즐겁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클래식페스티벌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송영훈 /경기아트센터 제공
그는 2022 경기클래식 페스티벌의 두 가지 특징을 꼽았다.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목관 앙상블 팀들의 무대, 그리고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의 만남이다. 지역 공연계 활성화를 위해 선발된 목관 앙상블 '가온퀸텟'과 '남양주필하모닉 아띠'가 각각 모차르트와 단치의 곡으로 페스티벌의 첫째 날과 둘째 날의 문을 연다. 홍석원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는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16일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프로그램들은 규모가 커진 만큼,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곡부터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작까지 고루 포함돼 있다. 송 감독은 "4년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데, 관객들도 함께 그 시간을 보냈을 거로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하고 식상할 수 있겠지만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하는 거장들의 실내악곡이다. 그동안 단편소설을 접하셨다면 이번엔 장편소설을 만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이 곡들을 들으며 실내악과 사랑에 빠졌었다. 행복한 음악을 하게 된 이유가 된 곡들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10일에 선보이는 슈베르트 8중주나, 15일에 들려줄 슈베르트 현악 5중주의 경우 연주 시간이 1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긴 작품이며, 모차르트 환상곡처럼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았던 곡들도 만나볼 수 있다.
경기클래식페스티벌이 10일부터 7일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2021년 경기실내악축제 공연 모습. /경기아트센터 제공
공연은 송영훈 예술감독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클라리네스트 조성호, 호르니스트 유해리,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등이 참여하며, 경기아트센터의 야외공간에서 클래식 버스킹 행사와 푸드트럭 존을 함께 운영해 관객들이 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송 감독은 "대 화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놓고 전시하는 미술관과 같은 실내악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며 "공연장에 오신다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여러 의미 속에서 축제를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