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에서 꿈을 키운 야구 소년이 수원 kt wiz에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경북 동천초와 경주중을 졸업한 김정운은 올해 대구고에서 12승 1패에 1.16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kt는 지난 9월 15일 서울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대구고 마운드의 핵심인 김정운을 지명했고 2억2천만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아직 고교생 신분인 김정운에게 거는 kt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김정운은 벌써 kt 투수 중 자신의 롤 모델을 정해놓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고영표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싶다"며 "국내 최고의 사이드 투수고 체인지업을 굉장히 잘 던진다"고 했다.
김정운은 투구 시에 몸을 비틀면서 공을 뿌리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몸을 비트는 투구폼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토네이도'라는 별명을 가졌던 일본인 투수인 노모 히데오를 연상시킨다.
김정운은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 무브먼트와 항상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진다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고교생 신분에 2억2천만원 계약
홈구장 시구… 팬들에 얼굴 알려
김정운은 이미 kt 팬들에게 인사를 마쳤다.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시구하며 kt의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선발투수였던 고영표가 마운드 옆에서 김정운의 시구를 지켜봤다. 현재 kt의 에이스와 향후 에이스가 될 2명의 선수가 마운드에 같이 서 있었던 셈이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 등 특급 투수들이 팀에 자리를 잡으며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제2의 고영표를 꿈꾸는 김정운이 잘 성장해 투수진에 가세한다면 kt 마운드의 파괴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김정운은 "kt의 레전드 투수가 되고 싶다"며 "항상 팬분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