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복지대상 수상한 선수경 중구 영종1동장
최근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한국공공복지대상'을 수상한 선수경 중구 영종1동장은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전국에 많은데,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선수경 중구 영종1동장 제공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일한 지난 30여년을 인정받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선수경(58) 인천 중구 영종1동장이 최근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한국공공복지대상'을 받았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는 매년 사회복지 현장에서 헌신하면서 공공복지 증진에 기여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을 발굴해 한국공공복지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복지행정, 공공복지 전문성 개발, 지역사회 선행 등 여러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공공복지대상을 수상한 선 동장은 수상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선 동장은 학창시절 장애인 시설 봉사 등 여러 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선 동장은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복지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지만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가정해체 어린남매 지원 기억 남아
취약계층 동반자·매개자 역할 중요
은퇴후 사회복지 발전 경험도 공유


선 동장은 1991년 사회복지 전문요원으로 공직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처음 부임했던 중구 북성동에 살던 남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가정 해체로 남매 2명만 살고 있었는데,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고등학생이었다.

선 동장은 어린 남매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찾아가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하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등 정서적 지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이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내 일처럼 기뻤다"며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선 동장은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지역에 살아가는 취약계층 가구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반 민원 행정과 달리 사회복지 행정은 아동, 노인 등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잘 살 수 있도록 동반자, 매개자가 돼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 동장은 내년 6월 공로 연수에 들어가는 것으로 공직 생활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은퇴한 뒤에도 사회복지 분야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이 사회복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도 공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