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전경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 유치로 기업친화도시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은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전경. /고양시 제공

고양시의 자족도시를 향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시 승격 30주년, 특례시 지정 원년을 맞은 고양시는 이번에야말로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족도시로 일어서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자족도시로의 대전환을 시작점으로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정조준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각종 규제로 발전에 한계를 겪어온 고양시가 기업친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돌파구가 경제자유구역"이라며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으로, 그간 말로만 외쳐온 '자족도시 고양'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고양 경제쟈유구역유치
이동환 시장. /고양시 제공

■ 각종 규제에 묶인 고양, 해답은 '경제자유구역'… 자족도시로의 대전환 예고

고양시는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에 위치해 있어 각종 규제 등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수도권규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라는 3중 규제에 묶여 법적으로 대학이나 공장이 들어설 수 없다. 자족시설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규제 때문이다.

특히 일산신도시는 처음 설계될 때부터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만들어져 주택 비율이 높았다. 자족시설을 들여와야 하는 남아있는 부지도 계속해서 주택 위주로 개발됐고, 새로운 자족시설은 들어서지 않은 채 인구만 늘어나면서 일자리와 세수 부족 등 문제와 재정자립도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접경지로 수도권·GB·군사시설 '3중 규제'
서울의 베드타운 한계 돌파구로 성장 모색
일산TV·방송영상밸리 등과 '시너지' 기대


이런 어려움과 현 상황을 한 번에 해소하기 위해 시가 찾은 돌파구가 '경제자유구역'이다.

경제자유구역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복귀기업, 핵심전략산업 투자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제특별구역을 말한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현실적인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 증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대규모 자족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탄소중립시대 친환경 미래산업 성장기지로… 경기북부 발전 견인할 거점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시의 장기적인 목표는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국내외 첨단기업들이 찾아오는 '고양판 실리콘밸리'의 실현이다.

시는 기존 확정된 인프라와 JDS(장항·대화·송산·송포), 대곡역세권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정밀의료·디지털영상·ICT융복합·AI·로봇·반도체 관련 첨단 산업기업 1천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시대에 발맞춰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불리는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유치를 추진함과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기술 지식산업 분야 기업유치에도 힘써 친환경 미래 산업의 성장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은 총 9곳으로 그중 경기도는 평택과 시흥 두 곳이며 모두 경기 남부에 있다. 경기북부에는 단 한 곳도 없다.

경기도 분도에 대한 논의가 나올 만큼 남부와 북부의 경제 불균형이 큰 현 상황에서 경기 북부의 유일한 특례시인 고양시는 경기북부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만한 가능성을 갖춘 도시다.

경제자유구역 신청 주체가 경기도인 만큼, 고양시가 가진 이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목표 중 하나가 외자 유치라는 점에서 시는 지리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핵심도시들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인천공항·인천항·평택항 등과 파주·양주·의정부시·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 간 물류이동의 중심지이기도 해 경제활동을 하는 시민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길목이다.

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인접 도시들에도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2018년부터는 경제자유구역의 운영방향이 기존 '개발 및 외자 유치'에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신산업 거점'으로 전환됐다. 경기 북부 내 혁신기관은 총 8개로, 그중 4개가 고양에 집중돼 있는 만큼 혁신성장을 위한 기반을 이미 갖춘 시가 경제자유구역의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2022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이동환 고양시장 등 관계자들이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를 관람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 '고양 경제자유구역' 유치 총력전… 추진단 구심점 잡고 짜임새 있게 추진


지난 7월1일 민선 8기의 시작과 함께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1호 결재로 '경제자유구역 추진TF'를 구성, 민선 8기 정책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탄을 쏨과 동시에 자족도시 전환에 대한 이동환 시장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전문가 간담회, 추진방안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경기경제자유구역청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에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건의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밀의료·AI 등 첨단기업 1천개 입주 목표
경기북부 균형발전 거점 어필 道 협조 요청
이동환 시장, TF 구성 내년초 추진단 발족


현재 '경제자유구역 추진TF'를 통해 실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경제자유구역 추진단'을 발족, 부서 및 산하기관 간 업무협의, 전문자문단 운영, 대외기관 협력, 신속하고 효율적인 개발계획 수립, 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 진행 등 모든 역할을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신규지구 발굴을 포함한 제3차 경제자유구역기본계획수립은 내년도 예정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추가지정 신청을 해야 한다. 시는 이달 중으로 경기도에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수요조사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추가지역으로 최우선 선정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에는 경기도와 함께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경기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도에서는 내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확대지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경기 북부의 유일한 특례시인 고양시는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위한 명분과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날까지 매 과정마다 모든 역량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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