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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김포경찰서 수사과장이 피싱차단앱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이창수(53·사진) 김포경찰서 수사과장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관심이 많다. 정확히는 피해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소중하게 모은 돈을 빼앗기고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들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 과장은 지난 2019년 부천소사경찰서 형사과장을 지내면서 치안정책 아이디어를 냈다. 현금 500만원 이상 거액을 인출하는 고객이 있을 시 은행 측에서 112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는데, 보이스피싱 예방 우수사례로 전국에 퍼졌다.

지난해 초 김포서 수사과장으로 부임한 그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악성앱차단프로그램 '시티즌코난' 개발에 나섰다.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로 악성앱을 몰래 설치, 개인정보와 수·발신 기능을 가로채는 범죄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었다. 

 

같은 해 9월 개발을 마친 시티즌코난은 15분마다 악성앱 파일을 탐지해 피싱사기로부터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었고 이 역시 경찰청을 통해 전국에 소개됐다.

이 과장은 그러나 고민에 빠졌다. 휴대전화에 정작 앱이 깔려야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시민들의 설치를 유도하려면 시간상 한계가 있었다.

이에 그는 최근 시티즌코난 및 김포페이 운영업체들과 한가지 협약을 맺었다. 시민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김포페이 앱과의 연동으로 시티즌코난이 자동 설치되는 일종의 '1+1' 패키지를 기획한 것이다.

김포페이 운영업체는 처음에 난색을 표했으나 이 과장이 취지를 설득한 끝에 협약이 성사됐다. 이 방법으로 지난 4일부터 김포시민들에게 설치된 시티즌코난은 1주일 만에 34건의 악성앱을 찾아냈다.

이창수 과장은 "다양한 예방 대책과 함께 적극적인 검거활동으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