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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 산업단지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접근성이 열악한 반월·시화산업단지(산단)의 청년 근로자들에게 지원되는 교통비가 내년부터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년 인력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산단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교통비(청년동행카드·월 5만원)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올해를 끝으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내 104개 산단에서 4만4천여 명의 청년이 이 혜택을 보고 있는 만큼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월·시화산단은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20일 안산 반월산단에서 근무하는 최모(31)씨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5년여 동안 주던 교통비마저 끊겠다니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청년동행카드' 예산에 배정 안돼
"납득안돼"… 인력난 가속화 우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3년 예산에 청년동행카드를 배정하지 않았다.

물론 애초 2021년까지 시행되는 일몰제 성격의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1년 연장되긴 했지만 정책 만족도 조사에서 92%가 '만족'하는 등 호응이 높고 산단 청년 근로자의 93.4%가 지속을 희망했다.

하지만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산단 내 청년 근로자들이 허탈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반월·시화산단은 접근성이 낮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반월과 시화, 시화MTV 등 3개의 산단 면적은 3천800만㎡로 수도권 최대 규모이며 2만여개 기업에 25만명 넘는 노동자가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다.

반월·시화산단과 인근 지하철역(안산역·초지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각각 6대 운행 중이긴 하지만 운행 시간대가 오전 6시30분~오전 8시, 오후 6~8시 등으로 한정돼 이용에 제약이 따른다. 또 탑승 희망자도 많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때가 상당수라 교통비마저 끊기면 산단 내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산단의 심각한 인력난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게 청년 노동자들과 공장주들의 목소리다. 반월산단의 한 공장주는 "경기도 어려운데 정부가 지원하던 교통비마저 중단하면 우리 보고 감당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