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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지역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들이 19일 평택시청 앞에서 한가락 페스타 축제에 대한 감사 청구, 재발 방지책 마련, 재단 대표이사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2.10.20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시민 없는 '한가락페스타' 축제,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였던 것입니까."

평택지역 시민단체와 문화·예술단체가 최근 열린 '한가락페스타' 축제가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공개적으로 지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시민·문화예술단체들의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시민단체협의회, 평택예총,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평택지회 등 평택 시민·문화예술단체들은 19일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택시문화재단이 대표축제로 육성한다며 4억8천여만원을 들여 개최한 한가락페스타 축제에 대해 "관객이 없는 졸속 축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문화예술단체등 기자회견
"개·폐막식 관객 고작 200여명"
市 "전반적 평가 성공적" 반박

이들은 당시 시문화재단이 유명 가수와 먹거리 부스, 불꽃이 없는 축제라고 열을 올려 홍보했지만 정작 관객 유치에는 실패했다며 재단 대표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시민 참여 및 지역자원 활용 미흡 등의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 개막식·폐막식에 고작 시민 200여 명만 참여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단체 및 지역 예술단체들의 문화행사 개최를 위한 예산 지원은 쥐꼬리만큼인데 반해 한가락페스타 축제는 수억원으로 크게 비교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시와 시의회에 한가락페스타 축제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우리의 목소리가 무시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는 축제기간 7천6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시민기획단, 시민평가단, 평택로컬포럼 개최 등을 통해 시민참여가 이뤄졌고 평택 농악민요 등 지역예술인이 참여했다고도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국악을 바탕으로 추진된 이번 축제는 성공적인 개최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라면서 "축제 관련 도출된 문제점은 개선 방안 논의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행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7~8일 합정동 소사벌 레포츠타운에서 열린 한가락페스타는 '한국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 문화의 다양성을 담은 음악예술축제로, 콘서트,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과 시민기획 프로그램, 각종 체험 등이 진행됐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