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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가 21일 의왕도시공사에 대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시의회 행감서 'MOU 발언' 잡음
"공사가 책임지는게 맞다" 지적에
"前사장, 선거 앞두고 독단 진행…
설립 노력하겠지만 정당성등 의문"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무조건적인 유치를 약속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21일 의왕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대한 의왕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백운지식문화밸리 내 종합병원 설립 추진을 위해 주민들과 맺은 업무협약(MOU)을 놓고 공사 측의 당혹스러운 발언이 나와 감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박현호 행감특별위원이 첫 질의로 "김성제 의왕시장조차도 종합병원 유치 공약이 있다. 각 분야의 대표자들이 모여 MOU도 맺은 만큼 종합병원 유치를 공사가 책임져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하자, 공사측은 이같이 답변했다.

지난 5월 말 6·1지방선거를 4일 앞두고 당시 공사 사장과 백운PFV 대표, 백운밸리AMC 대표, 그리고 백운밸리 입주민대표 등 4자가 모여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앞서 지난해 4월과 같은 해 10월, 11월에도 당시 공사 사장 등이 각각 종합병원 유치 관련 업무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공사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6월 지방선거 후 사직서를 제출한 당시 공사 사장이 병원 유치를 위한 공사 담당자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판단해 협약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채훈 위원 등도 "종합병원 유치는 많은 시민께서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내부 방침 없이 4명의 사인 간 협약에 의한 것이기에 정당성이 없다고 보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공사 측 입장대로라면 사장의 독단적 행위로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MOU를 무효화 하는 게 맞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질책했다.

이에 공사 측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 등을 근거로 당시 사장이 MOU를 맺은 대표자로서의 책임이 따를 수 있겠지만 통상적인 공사 내 절차를 수행하지 않고 독단적 판단에 따른 행위였다"며 "협약서 대로 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협약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공정성과 대표성 등을 갖고 진행한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 당시 AMC 대표 역시 서명에 포함됐는데 그는 자산관리회사 대표로서 PFV 이사회 의결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유치 관련 MOU가 자칫 선거 등의 정치적 상황에 따른 당시 사장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져 병원 설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공사측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50% 이상 백운밸리 개발사업 지분을 갖고 있는 PFV 사업의 대주주로서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개편을 추진하려는 공사 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위원은 "장안지구 개발사업 등을 보면 운영상 적자가 우려될 수도 있지만 공사의 조직개편에는 인원을 더 늘리려고 한다"며 "슬림 운영을 통해 예상될 수 있는 적자 운영을 대비해야 하는데 합리적인 공사 운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공사측 관계자는 "오매기 지구 개발사업과 왕곡복합타운 개발사업, 공사 사옥 신축, 백운밸리·장안지구 청산절차 등 미래성장 동력 추진 위해 개발사업실에 전문 인력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려를 현실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