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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2022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가 열렸다. 건설신기술은 건설 분야에 신기술 개발의욕을 높여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정부가 1989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비롯해 외국에서 도입됐더라도 우리식으로 개량해 현장에서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이라면 건설신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국내에선 최초로 건설신기술 박람회를 열고 건설신기술 분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시장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신기술을 통해 산업의 미래와 희망을 밝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화두는 '기술을 넘어 혁신으로'다. 경기도내 건설 중소기업들이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신기술이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 및 유관기관, 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귀중한 기회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 기술을 넘어 혁신으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의정부 신한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건설신기술박람회는 5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신기술 개발 업체들의 열정이 돋보였다.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신기술이 눈에 띄었고 안전성에 집중한 주택 건설과 관련된 신기술을 비롯해 터널, 교량 등 사회SOC에 필요한 신기술들도 대거 소개됐다.

50개 업체 참여 개발 열정 돋보여
AI 등 디지털 접목… 사회 SOC도
대건기술 시간단축 '콘크리트 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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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영, 오석규, 이영주 의원 등 참석자들이 경기도건설신기술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대건기술(주)는 'Safety Gang Form'을 활용한 콘크리트 양생 기술을 선보였는데, 기존 일반 갱폼 거푸집과 달리 단열 보온 성능을 확보해 계절에 상관없이 콘크리트 타설 후 보양 및 양생이 동시에 수행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겨울에 갈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해 온도를 확보하려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작업자들을 보호할 수 있고 기온 등 자연의 변수를 줄여 공사기간을 준수하는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공사현장에서 직접 설계, 시공 등의 경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와 노하우로 보다 안전하고 실용적인 기술을 개발하려는 도내 건설 중소기업들의 노력이 눈부셨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 신기술, 현장 활용도 높여야


이번 박람회는 피땀 흘려 개발한 기업들의 건설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도를 비롯해 경기주택도시공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유관 기관들과 기업들이 모두 모여 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신기술·특허공법 선정기준 개선방안'을 주제로 열린 정책포럼에선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과 기업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정책포럼 열려 현장활용 정체 지적
입찰 가격보다 효용성 가치 강조도


먼저 발표주제를 맡은 박환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신기술의 현장 활용촉진을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박 위원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89년도에 도입한 건설신기술 제도가 국가계약법에 따라 여러 가점을 주고는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도는 정체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기술은 공사현장의 안정성, 건설의 품질 향상, 공기단축에도 효과가 있고 예산절감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건설신기술은 현장의 활용성을 가장 중요한 선정기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신기술을 개발하는 개발자의 80%가 중소기업이고, 이는 중소기업의 혁신과 육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로 개선돼야 하고 특히 현장에서 건설신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종합토론회에는 이창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유준상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술인증센터장, 김종우 경기주택도시공사(GH) 부장, 강충모 티알피건설(주)대표이사, 여규권 삼부토건(주)상무, 맹주한 (주)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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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정부 신한대학교에서 열린 2022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에서 건설 신기술 관련 업계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신기술·특허 공법 선정기준 개선방안을 위한 정책 토론회'란 제목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2.10.26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이 토론회에선 건설현장에서 신기술을 적용할 때 겪는 실질적인 개선점들이 거론됐다.

유준상 센터장은 "발주처를 포함해 다양한 주체가 건설신기술을 검증하는 방안 등을 통해 건설신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고 김종우 GH 부장은 "현장에서 입찰할 때도 공사비를 중심으로 컷오프를 도입하게 돼 있는데, 컷오프는 가격을 제일 낮게 하는 것이 적용된다. 신기술은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술의 효용성이 중요한 가치다. LH 균형가격평가방식처럼 가격하한선을 통해 오히려 제한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현실적인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강충모 이사는 "건설신기술과 특허공법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가격(40%), 기술(60%)의 분리평가로 진행되는데 신기술보다 특허공법이 선정되는 비율이 훨씬 높다. 다행히 올해 9월부터 기술평가 비중을 80%로 상향했지만 특허공법 업체의 민원으로 재조정될까 걱정된다"고 했고 여규권 상무는 "건설신기술이 특허공법에 비해 현장적용성이 검증됐고 공기단축, 품질 안정성 향상이 가능하고 공사비도 30% 절감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발주처 등에서 이런 효과와 건설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제도를 잘 인지하여야 하고 정부도 발주처를 상대로 제도 이행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인터뷰] 김정영 경기도의회 건교위 위원 "경기도 활용실적 1위… 보다 발전할 수 있게"


김정영_누끼
"경기도가 더 앞장서 신기술 개발과 보급,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경기도 건설 신기술 박람회 개막식 날인 26일 참석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영(국·의정부1·사진) 의원은 박람회에서 소개된 기술들이 더 많이 보급되고, 실용화될 수 있도록 도와 도의회가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에서 건설 신기술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신기술 활성화에 힘쓰기 위해 박람회를 개최한 만큼 연구, 개발하는 관련자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건설 신기술 활용실적도 경기도가 전국 1위였다. 경기도 건설 신기술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 도의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5년 차를 맞는 경기도 건설 신기술 박람회가 도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 육성과 기술 활용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처럼 여러 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신기술 발전을 위해 쏟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도의회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부스를 돌아보니, 여러 신공법과 신기술들이 새롭게 개발됐다는 점도 알게 됐다"며 "경기도는 전국에서 인구도 가장 많고, 면적도 가장 크다. 그만큼 건설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여러 건설 기술 관련 종사자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신기술 활용에 필요한 지원 근거 마련을 지속하겠다"고 역설했다.

■ [인터뷰] 오석규 경기도의회 건교위 위원 "인정받는 박람회… 경기 북부 첫 개최 뜻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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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건설 신기술과 업체들이 모이는 박람회가 경기 북부인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점이 가장 뜻깊습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오석규(민·의정부4·사진) 의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설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건설 신기술 박람회를 이같이 평가했다.

오 의원은 "실제 건설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고, 적용해야 하는 신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설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리"라며 "경기도 건설이 규모와 기술면에서 전국 최대 수준이라 하는데, 박람회를 통해 훨씬 더 선제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설업은 인력난,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으로 인한 어려움, 자재 수급 등 여러 현실적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있었다"며 "도와 도의회가 나서 대안도 함께 마련하고 개선점을 찾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의원은 "부스 현장을 돌며 신기술 적용 방법과 공법들을 체험해 봤다. 관련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교류의 장이 더 자주 열리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국 타 시도에서 경기도를 벤치마킹하고, 도내 건설 기업들이 더욱 모범이 돼 경기도로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이런 기회의 장을 넓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방현하 경기도 건설국장 "신기술 널리 활용되도록 경기도가 앞장설 것"


방현하 국장
"건설 신기술이 미래를 변화시킬 대표적인 건설산업인 만큼 앞으로도 경기도가 신기술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방현하(사진) 경기도 건설국장은 올해 5회째를 맞은 건설 신기술 박람회를 이같이 평가했다.

방 국장은 "도내 건설 중소기업들이 신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인 '기술을 넘어 혁신으로'를 실천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유관기관, 기업들이 계속해서 머리를 맞대 기회의 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부활한 박람회인 만큼 방문 관람객 숫자가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2022년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건설 신기술 박람회를 열고 건설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경기도가 최근 건설 시장의 경기 침체 등의 위기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 국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돋보인 것은 건설 신기술의 최신 트렌드와 관련 정보다. 미래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공법들이 마음껏 공개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경기도가 앞장서 건설 신기술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고건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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