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복지의 확산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치안 사각지대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6월 제37대 남양주남부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이재경(58) 서장은 정년 1년을 앞두고 남양주를 '치안복지의 허브(Hub)'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경 표 치안복지는 '치안을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복지로 확장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다소 생경한 표현이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찰 행정의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현대사회에선 안전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치안활동을 복지개념까지 확대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게 됐고,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에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예방·문제 해결 중심으로 전환된 경찰활동이 바로 치안복지의 표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제발생 후 대책 마련의 한계 극복
적극적·능동적 예방 활동 추진 복안
CCTV 증설 등 주민 입장 과제 강조
30여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경찰활동을 해온 그는 늘 고민했던 '문제 발생' 이후 '대책 마련' 중심의 한계를 뛰어넘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경찰활동으로 지역 주민과 경찰조직에 보탬이 되는 시책을 추진하고자 치안복지를 구상하게 됐다.
이 서장이 그리는 치안복지는 경찰서 기능을 자치·수사·지원으로 나누고 각 기능에서 시민, 협력단체, 지자체 등과 발을 맞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치안 사각지대 해소 등 필요한 과제를 발굴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남양주남부서는 치안복지 도입 이후 ▲치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CCTV 증설 ▲교통량이 많은 지역의 '권역별 교통 신호체계 개선' ▲학교 학생회를 활용한 학교 폭력 예방 시책 '폴인하이(Pol in high) 등 서비스 공급자 입장에서 주민 생활과 밀접한 43가지의 과제를 발굴, 추진하고 있다.
이 서장은 "치안복지는 치안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이 관계기관 협력에 의한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고, 또 이런 활동들이 지역주민들의 치안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시민·협력단체·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과제를 촘촘하게 발굴·추진하고 시행착오와 개선 과정을 거쳐 치안복지가 지속되도록 시스템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안복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더 안전한 남양주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 경찰관들이 씨앗을 뿌리고 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서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동국대 일반대학원(경찰학 박사)을 졸업하고 1989년 순경으로 임용됐다. 이후 경기북부청 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서울청 성북경찰서 생활안전과장·정보관리부 치안지도관, 경기북부청 정보외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