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고수익을 목표로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경기도·인천지역의 버스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교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경기도 일부 대도시에서는 노선버스 운행 대수를 기준으로 절반에서 최대 80%까지 사모펀드가 장악하면서 공공성을 보장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구가 집중된 경기 남·서부권에서 사모투자 전문회사(PEF·Private Equity Fund)가 인수한 버스회사는 수원여객, 용남고속, 경진여객, 제부여객, 남양여객, 화성운수, 소신여객 등 7개에 달한다.
그 중 2019년 설립한 PEF 운용사 MC파트너스는 지난해 수원여객, 용남고속, 경진여객, 제부여객, 남양여객 5개사의 지분 100%를 1천300여억원에 인수하며 단숨에 지역 버스업계를 장악했다.
'MC파트너스' 작년 5개사 사들여
수원 전체 노선버스의 80% 육박
인수 당시인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수원여객의 시내버스 509대, 용남고속 시내버스 188대·직행좌석 109대, 경진여객 시내버스 67대·직행좌석 158대·공영 5대 등 수원 노선버스 1천305대 중 1천36대(79.3%)가 사모펀드의 손에 넘어갔다.
또 같은 해 제부여객이 운영하는 93대(시내버스 48대·직행좌석 26대·일반좌석 19대), 남양여객 87대(시내버스), 화성운수 42대(시내버스)도 사모펀드(자비스자산운용) 손에 넘어가며 화성 노선버스 전체 412대 중 222대(53.8%)의 지배권을 쥐게 됐다.

화성과 동일한 사모투자 전문회사에 대표 버스회사가 넘어간 부천 상황도 다르지 않다. 소신여객 318대(시내버스 298대·직행좌석 4대·일반좌석 16대)의 소유주가 바뀌어 부천 노선버스 44%를 사모펀드가 소유하게 된 것이다.
상황은 인접한 광역 지자체인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사모투자 전문회사 차파트너스가 명진교통, 송도버스, 강화선진버스, 삼환교통, 인천스마트, 성산여객, 세운교통, 시영운수 등 8개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수익률 달성 치중… 문제 예상"
수원 시내버스의 '큰 손'인 MC파트너스는 단일 사모펀드 보유 버스차량으로는 전국 최다인 동시에 특정 지자체(수원) 노선 버스 사모펀드 점유율에서도 전국 최고다. MC파트너스에 이어 인천의 차파트너스는 서울시의 동아운수, 한국BRT, 선일교통 등을 비롯해 인천시 버스까지 포함해 900대 이상의 버스를 보유해 MC파트너스에 이어 보유 대수로 전국에서 2번째였다.
이들의 인수작업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수업이 불황을 맞은 2020년과 2021년 집중됐다. 사모펀드의 공격적인 버스업계 진입은 수도권 버스가 영업 손실을 공공재원으로 보전하는 공공재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 이종화 부장은 "사모펀드 입장에서 버스업은 손해를 절대 보지 않는 투자처"라며 "수익률 달성에 치중하는 사모펀드가 버스회사를 소유함으로써 여러 문제가 예상되고 또 이미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버스 '공공성 지키기'… "현재보다 강화된 제도적 장치 있어야")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