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마라톤 출발
지난 29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원에서 개최된 '2022 인천송도국제마라톤'에 참가한 8천여명의 건각들이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2022.10.29 /취재반

2022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열리는 마라톤 축제의 현장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누렸다. 참가자들은 29일 오전 9시 인천대학교 대운동장(송도캠퍼스)에 모여 하프(21.0975㎞), 10㎞, 5㎞ 등 모두 3개 부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빌딩 숲이 우거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대회 현장을 찾은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은 하프·10㎞ 코스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5㎞에 참가한 시민들은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을 걷고 뛰었다.

하프·10㎞·5㎞코스 4천여명 참가
'119원 기적런' 비대면 300명 동참


이날 행사에는 대회 참가자들과 가족 8천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화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함께 치러진 '119원의 기적런' 비대면 코스에도 3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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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국회의원,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회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정일영 국회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김교흥 국회의원, 박찬대 국회의원, 박종태 인천대 총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 이영재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이 지난 29일 2022 인천송도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린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출발지점에서 참가한 선수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0.29 /취재반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사는 최은정(42·여)씨는 올해 10살인 딸과 함께 이번 대회 5㎞ 코스에 참가했다. 최은정씨는 "달리기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딸에게 알려주고자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5㎞ 코스를 달린 장영희(87·여)씨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다.

미추홀구 숭의동에 사는 장영희씨는 마을 이웃들과 함께하는 '인천 미추홀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고 한다. 장영희씨는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 같아 이번 달 초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마라톤 완주에 도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열린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100회 완주 기록을 세운 장길석(58)씨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여러 명이 참여한 단체들은 오랜만에 열린 마라톤 축제에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가천대길병원은 직원·가족 445명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직원들은 직접 준비해온 풍선을 참가한 모든 아이에게 나눠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천대길병원 김민경(46·여)씨는 이날 남편·딸과 함께 5㎞ 코스를 뛰었다. 김민경씨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야외 운동을 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가족·동료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은 49명의 회원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이기호(69) 회장은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는 3번째 참가했다"며 "코스가 평지로 이뤄져 있어서 시각장애인들도 큰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회 하프코스에선 김용범이 1시간13분38초59로 남자 부문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최영호(1시간17분49초37), 3위는 유영모(1시간19분04초48)가 기록했다. 여자 부문은 코시노 애리(일본)가 1시간27분30초64로 결승선을 지났다. 이어 박미영(1시간30분37초84)과 서민자(1시간34분07초03)가 뒤따라 들어왔다.

10㎞코스에선 샌동(태국)이 33분14초24를 기록하며 나현영(33분15초40)과 장재경(36분20초36)을 제치고 남자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여자 부문은 김주연이 37분41초40으로 우승했다. 황정미(39분53초81)·오상미(40분44초72)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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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반

■취재반=김주엽, 김태양, 한달수, 유진주, 백효은(이상 취재), 김용국, 조재현(이상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