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연장 후반 극장골… 수원 삼성, FC안양 2-1로 꺾고 K리그1 잔류

2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수원 삼성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9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연장 후반전에 터진 오현규의 극적인 골로 FC안양에 승리를 거두며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K리그2 FC안양은 수원을 상대로 고군분투했지만 아쉽게 패하며 올해도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2차전에서 수원은 안양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중앙 수비에 고명석과 불투이스를 출격시키고 이기제와 김태환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류승우, 이종성, 사리치, 명준재로 구성했고 안병준과 오현규로 투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2차전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경기 전 수원 서포터스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10.29 /김형욱기자 [e-mail]

안양은 백성동, 조나탄, 아코스티를 공격진으로 내세웠다. 중원은 김동진, 황기욱, 홍창범, 구대영으로 꾸렸고 수비진은 백동규, 이창용, 박종현으로 구성했다. 정민기가 골키퍼로 나섰다.

전반 6분 조나탄의 패스를 받은 아코스티가 박스 부근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관중석에서는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안양 관중들은 "안양 승격"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수원 삼성 관중들은 "우리에겐 승리 뿐이다"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K리그1 잔류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2천84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반 16분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안병준이 헤딩으로 밀어 넣은 것. 올 시즌 K리그1 도움왕에 오른 이기제의 발끝에서 또 골이 탄생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2차전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경기에서 전반 16분 득점에 성공한 수원 안병준(가운데)이 기뻐하고 있다. 2022.10.29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점 이후 안양도 공격 수위를 높였다.

안양은 전반 26분 아코스티의 패스를 받은 조나탄이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양형모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에 안양은 조나탄과 아코스티가 전방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공격을 주도했다.

수원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류승우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안양 정민기 골키퍼에 막혔다.

수원은 전반전에 오른쪽 수비수인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공격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전반전은 1-0으로 수원이 앞선 채 끝났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2차전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득점에 성공한 안양 아코스티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9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황기욱과 구대영을 빼고 안드리고와 주현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4분 안양 안드리고가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수원 양형모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9분 드디어 안양의 동점골이 터졌다. 주현우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안양 관중석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실점 이후 수원도 선수 교체에 나섰다. 후반 11분 류승우와 명준재를 빼고 마나부와 전진우를 집어넣었다.

안양은 후반 17분 홍창범을 빼고 김형진을 투입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2차전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전 수원 삼성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수원은 안양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2022.10.29 /연합뉴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수원으로 왔다. 박스 안 경합과정에서 안양 수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여기서 또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 23분 사리치가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안양 정민기 골키퍼가 막아낸 것. 수원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수원은 페널티킥 실축 이후 거세게 안양을 밀어붙였지만, 득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35분 이창용을 빼고 박재용을 투입했다.

수원은 또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40분 사리치와 김태환을 빼고 박형진과 장호익을 투입했다.

수원은 안병준의 슈팅이 번번이 안양 정민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2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의 경기. 수원 삼성 오현규가 연장 후반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2.10.29 /연합뉴스

후반전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수원은 연장 전반에 전진우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으며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안양은 박재용을 빼고 김경중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연장 전반도 득점 없이 끝난 양 팀은 연장 후반전에 돌입했다.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골은 연장 후반에야 나왔다. 마나부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강현묵의 머리를 스쳤고 오현규가 안양 수비를 이겨내며 헤딩으로 밀어 넣은 공이 골망을 갈랐다.

120분간의 혈투는 결국 수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형욱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