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소외되는 곳 없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수원을 만들겠습니다."
김봉식 제22대 수원문화원장이 오는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30여년간 이사, 수석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수원문화원의 역사에 주요한 역할을 맡아왔음에도 김 원장은 자신은 '문화 전문가'는 아니라며 "다만, 문화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원장은 "지난 100일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여전히 문화계 종사자들의 삶은 팍팍하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은 결국 문화인데, 아직 그 역할에 상응하는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면서 느낀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문화원장으로 내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문화예술인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팍팍한 문화·예술 처우 안타까워
세대와 지역 넘어선 예술인 통합 계획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원장은 "수원시에 정말 많은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지역 깊숙이 문화를 확산하는 이들의 역할을 확장하면 최근 문제가 되는 복지 사각 문제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역 문화예술인의 역할을 보다 다양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수원을 넘어 인근 화성지역 등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활동도 예고했다. 화성시문화재단과 화성시문화원 등과 교류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아직 구상단계지만, 수원과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인근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는 등 교류를 넓히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수원문화원의 활동에 대해 기대를 모았다.
김 원장은 또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호매실동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서수원지역은 문화, 의료 등에 소외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수원문화원 호매실시대가 시작되면 수원의 문화판도는 완전히 달려질 것"이라며 "기존 전통예술을 하는 분들과 젊은 예술인들이 수원문화원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구상에는 신청사에 버스킹 시설 등을 설치해 젊은 예술인들이 간편하게 무대를 꾸미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예술인 통합의 계획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김봉식 원장은 "수원 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있는 자리가 수원문화원장"이라며 "때로는 어려움과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맡은 소임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력 있게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