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jpg
여주시가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 추진을 놓고 '절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이천시에 전달했다. 특히 여주시는 "이천시가 여주시 경계 인근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면 여주시 역시 혐오·기피 시설을 이천시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이천시 인근에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자체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사진은 이천화장장 건립예정 부지. /경인일보DB

여주시가 이천시립화장시설(이하 이천화장장) 건립 추진을 놓고 '절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이천시에 전달했다.

특히 여주시는 "이천시가 여주시 경계 인근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면 여주시 역시 혐오·기피 시설을 이천시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이천시 인근에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자체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31일 오전 여주시 곽호영 자치행정과장과 함대성 행정지원팀장은 이천시청 노인장애인과를 방문해 '이천화장장 설치에 따른 여주시 의견'이란 공식공문을 전달했다.

여주시, 이천시청 방문해 공문 전달
"사전 협의 없이 경계 인근에 추진
배신감… 시민 의지·행정력 집중"


공문의 주된 내용은 "여주시와 이천시는 오랜 기간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며 유지해온 형제자매와 같은 사이임에도 사전 협의와 소통 없이 여주시 인접지역(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산 11-1 일원)에 화장장 설치를 추진한다"며 "이는 여주와 이천의 지역 갈등을 촉발함은 물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일방적 추진을 강행할 경우 여주시민의 결연한 의지와 여주시 행정력을 총망라해 반대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이천시는 광주시 곤지암읍 화장장 설치와 충북 음성군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에 강하게 반대하면서도 정작 이천화장장 설치에 대해 여주시와 어떤 협의도 없이 강행한다"며 "이천시의 이율배반적이고, 내로남불식 밀실행정을 규탄하며 지역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또한 여주시는 "이천화장장이 접한 세종대왕면은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곳으로 역사와 문화를 모독하고 무시하는 행정행위를 규탄한다"며 "이천시의 자랑인 서희 장군(묘역은 여주시 산북면 위치)을 모독하고 무시하는 행위를 참아낼 수 있느냐"고 답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여주 쌀과 이천 쌀의 브랜드가치 하락과 재산권 침해에 대한 지원 계획, 이천시장 후보자 시절 정책협약 준수, 경기도 투자심사결과 조건부(여주시와 사회적 합의) 승인에 대한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곽호영 여주시 자치행정과장은 "이천시가 여주시 경계 인근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면 여주시 역시 혐오·기피 시설을 이천시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이천시 인근에 추진하겠다"며 "과연 이천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여주시와 첨예한 대립 상황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이천시의 진정성 있는 의견을 주문했다.

이천시 "정상 행정절차 따른 사업"

이에 대해 이천시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이천화장장 설치는 이천시민의 강력한 요구로 정상적인 행정 절차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라며 "(여주시 반대에 따라)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반경 2㎞ 내 여주시민에 대한 인센티브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